매출 다진 카카오, 내년엔 수익성 잡는다

인건비·결제수수료 증가...콘텐츠·커머스 성장 기대

인터넷입력 :2018/11/08 13:57

“내년엔 기존 캐시카우가 되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신규 사업들의 수익화도 집중할 예정이다.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는 불가피하겠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인력 및 마케팅 비용을 보수적으로 해야 할 수도 있다.”

카카오 배재현 부사장은 8일 2018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말해 일부 사업에 대해선 마케팅 비용 투자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5천993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치를 달성하고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하 규모다.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 그래프

하지만 신규 사업의 영업 손실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한 3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1%에 그쳤다.

■영업이익 전년比 35%...투자·비용 증가 때문

영업비용이 전년대비 감소한 원인은 신사업 투자 및 손실처리 비용 등이다.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은 지급수수료와 인건비로 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전체 영업비용은 5천6862억원 중 인건비는 1천1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카카오M 합병 등에 따른 신규사업 편입과 신사업 인원 충원의 영향 탓이다. 3분기 기준 카카오 전체 인력은 7천 명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결제 수수료 등에 대한 항목인 지급수수료는 신규사업과 연동되면서 2천2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IP 활용 대가에 대한 수수료 등 콘텐츠 수수료는 521억원으로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배재현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 일본 픽코마를 비롯한 콘텐츠 부분의 빠른 성장에 따라 콘텐츠 수급 비용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3분기 부문별 매출

부문별 매출을 보면 광고 플랫폼 매출은 전통적 광고 비수기 영향에도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메시지 기반 광고 매출의 성장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1천671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천67억원이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모바일 신작 게임 출시 지연과 검은사막 해외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1% 하락했으나,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배틀그라운드 PC방 매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994억원으로 집계됐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 유료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15만명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4%, 전년동기 대비 11% 늘어난 1천36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713억원이다. 올해 진행된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카카오페이지의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51%, 픽코마가 165% 늘었다.

카카오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

기타 매출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메이커스 등 커머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의 매출 상승에 따라 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1천25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5조 3천억원으로 이는 전분기 대비 32% 전년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2018년 누적 거래액은 12조 3천억원에 달한다. 월간 거래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송금과 결제를 모두 포함함 두 부분의 거래액은 향후 두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의 트래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커머스 분사해 매출 성장세 이끈다

카카오는 콘텐츠, 커머스 분문에 대한 합병, 분사를 연말까지 마무리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9월 뮤직프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과 합병했고, 지난 11월 1일 음악 및 영상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키며 주력한다.

배재현 부사장은 “드라마 붉은달푸른해가 MBC에서 방영될 예정이고. 내년부터는 메가몬스터 작가풀과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스토리IP 통해 연 4~5편의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가 제작될 예정”이라며 “최근 방송사에서 드라마 편수가 증가하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동영상 플랫폼들도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방영해 기회와 수익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

이어 “콘텐츠 수요 공급이 모두 증가하는 가운데 영향력 있는 배우는 부족한 상황에서 카카오는 공동제작을 통해 콘텐츠 산업에서 의미 있는 사업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 달엔 커머스 사업 부문을 분사해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커머스는 전통적인 이커머스가 아닌, 카카오의 장점을 바탕으로 구매나 선물 맥락의 커머스 경험을 혁신하고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나 전략적 제휴, 투자유치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 대표는 "커머스 분사를 통해 조직이나 구조상의 이슈를 제거하고, 핵심 사업영역에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없애고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면서 "카카오게임즈나 모빌리티 등이 분사 이후 빠르게 성장했고, 카카오커머스도 추진력을 더해가는 모습으로 성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셋톱박스 '딜라이브 플러스'와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연동 서비스

주요 서비스 부문인 카카오톡과 AI의 성장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 9월 전면 개편하며 편의성을 높인 카카오톡은 ‘#탭’을 통해 이용자들의 검색과 콘텐츠 소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AI 플랫폼 확산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공간인 ‘자동차’와 ‘집’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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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표는 "AI가 일상 환경에서 보편화되기 위해 이용자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카카오 미니C를 출시하면서 딜라이브 티비연동이 완료됐고, 내년 상반기에는 자동차에서도 카카오의 AI 기술을 만날 것"이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 건설이 지은 평택단지 아파트에는 별도 앱을 통해 집 기기를 스마트로 이용할 수 있는 AI 기술이 적용됐으며, 4분기에는 외부 파트너사가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오픈빌더 및 개발자용 카카오i를 베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