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지난 3분기 역성장을 면치 못했지만, 화웨이는 점유율과 판매량을 모두 늘리며 고공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애플과 삼성전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분기별 스마트폰 시장 분석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회복 기세를 보이지 못하고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어진 제품 교체 주기와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위를 수성한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4%P 오른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웨이와 아너는 다른 안드로이드 경쟁사들을 제치고 스마트폰의 품질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저가 노바 시리즈의 선전과, 중가 아너10, 8X, 플레이 등의 높은 판매량으로 프리미엄 부문에서뿐만 아니라 중가 부문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비보는 마케팅에 힘입어 전년 도이 대비 2%P 오른 21% 점유율을 기록했다. 피파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비보 X21, NEX 등 플래그십 모델들이 노출 효과를 누렸으며, 해외 스포츠 팬에게도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를 얻었다. 비보 Y와 Z 시리즈 등 저가 부문 제품도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3위에 오른 오포는 전년 대비 성장률은 변동 없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그십 오포 R15과, 저가 부문의 인기 제품인 A 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었다. A5은 6.2인치의 노치 디스플레이, 듀얼심, 4천230mAh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1천500위안의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서 3분기 베스트셀러로 등극되기도 했다.
샤오미는 전년 대비 16% 하락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3분기 중 플래그십 모델인 미(Mi)8를 다양한 가격 할인 조건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화웨이, 아너, 오포, 비보와의 치열한 경쟁에 부딪혀 당초 목표했던 실적 달성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는 9월에 런칭된 미8의 저렴한 버전인 미8 라이트가 미8의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17% 하락했지만 지난 9월 신제품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아이폰XS맥스 골드 색상이 인기를 끌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 XR이 중국 아이폰 팬들의 업그레이드 욕구를 자극하면서, 4분기 아이폰 판매량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P 줄어든 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전년보다 67%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한 때 1위를 하며 입지를 키웠지만, 0%대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하며 한 자릿수 초반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수 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에 따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라잡기 어려워졌으며,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당시 뒤늦은 조치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에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반기에는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였으며, 팝업 카메라,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 센서, 3D 안면 인식 기술도 도입됐다. 프리미엄급 배터리와 카메라가 탑재된 중저가 스마트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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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임스 얀(James Yan)연구원은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 이상으로 이미 성숙한 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년대비 판매량 증가가 둔화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풀스크린 3.0 시대로 진화했으며, 특히 베젤리스 모델의 보급률은 글로벌 시장의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완전한 베젤리스 디자인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며 "앞서가는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려는 중국업체들의 노력으로 3분기 시장은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는데, 특히 화웨이 메이트 20시리즈 및 아이폰 시리즈의 런칭으로 4분기도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