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야심차게 발표한 '메이트20 프로(Pro)' 모델에서 초록 화면 결함이 나타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화웨이는 '해당 결함 발견시 신제품 교환'이란 강수를 두고 고가 플래그십 신제품 살리기에 나섰다.
5일 딩커지 등 중국 언론은 메이트20 프로의 '그린 스크린 게이트' 확산이 계속되면서 화웨이가 AS 대리점에서 결함 발생 구제품에 대한 신제품 교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새로 교환한 신제품에서도 해당 결함이 발생할 경우 '해결될 때 까지' 신제품으로 연속 교환할 수 있는 초강수 AS다.
그린 스크린 게이트란, 블랙 혹은 그레이 상태의 화면에서 초록색 빛이 새어나온 현상이다. 중국 인터넷상에 게재된 결함 스마트폰을 보면 화면 콘텐츠와 무관하게 스크린 테두리(Edge)를 중심으로 전면에 걸쳐 확연한 초록빛이 올라와 있다.
메이트20 프로 판매 초기 소수의 네티즌이 해당 문제를 지적했지만 당초 화웨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더 많은 사용자들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며칠 만에 화웨이의 태도가 바뀌었다. 5일 텅쉰커지 등 언론은 "화웨이의 메이트20 프로에서 그린 스크린 현상이 발생하면 AS 테스트를 통해 신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화웨이가 초기 '정상적 현상'이라고 단언했던 증상을 '기기 교체' 사안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삼성전자도 3일 갤럭시 중국 공식 웨이보를 통해 갤럭시노트9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디스플레이 실력, 불안해하지 마세요'라며 화웨이를 겨냥한 듯한 비유 문구를 게재했다.
중국어로 불안이란 단어의 두 글자 중 하나를 중국어 발음이 같은 '녹색' 의미의 글자로 대체한 단어로 바꿔 그린 스크린 게이트에 휘말린 화웨이를 풍자했다. 자사 디스플레이 기술 우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풍자는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의 메이트20 프로에 OLED를 공급하지 않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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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확산과 함께 중국 언론은 스크린 게이트의 원인이 OLED 제조사에 있다며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와 BOE의 과오를 지적하고 있다.
당분간 책임 소재와 원인 해명을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