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니아도 주목한 엑스페리아XZ3, 멀티미디어 성능↑

디자인·HDR 지원·사운드 눈길...OLED 첫 적용

홈&모바일입력 :2018/11/02 17:12

마니아층을 사로잡기 위한 소니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3'가 국내에 출시됐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인 엑스페리아XZ2에 이어 딱히 흠 잡을 데 없는 디자인과 세심하게 개선된 사용자 경험(UX), 멀티미디어 성능 등으로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 달 10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소니 엑스페리아XZ3 포레스트 그린 색상 모델을 며칠 간 들고 다니며 체험해봤다. 소니는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소니 스마트폰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번 신제품을 공개했다.

엑스페리아XZ3는 전작인 엑스페리아XZ2에 적용됐던 앰비언트 플로우(Ambient Flow) 디자인을 계승했다. 엑스페리아XZ2 이전까지는 여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 디자인이 투박해 아쉽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전작부터는 기기 전반적으로 곡면으로 이어지면서 그립감과 디자인이 개선됐다. 또 전작은 두께가 11.1mm로 후면이 볼록 튀어나왔는데 엑스페리아XZ3는 두께가 9.9mm로 줄어들면서 '과하게 둥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소니 엑스페리아XZ3 후면.(사진=지디넷코리아)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친절해졌다.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이 모두 6인치대를 기본으로 넘어가다보니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양쪽 어느 곳이든 손가락으로 두 번 탭하면 자주 사용하는 앱 등을 표시해주는 사이드 센스 기능이 도입됐다. 다만 간혹 모서리를 탭해도 잘 인식하지 못해 몇 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소니 엑스페리아XZ3 사이드 센스 기능.(사진=지디넷코리아)

화면은 18대 9비율의 6인치로 2880x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특히 스탠다드다이나믹레인지(SDR) 콘텐츠를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수준으로 변환해준다. HDR은 SDR보다 더 넓고 풍부한 색상 범위를 지원해 선명, 디테일, 명암비를 높여줘 밝거나 어두운 음영을 한층 선명하게 표현한다.

넷플릭스에서도 전용 콘텐츠를 시청할 때 몰입감을 높여줬다. 예컨대 HDR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로 폭발 장면이 있는 영상을 시청할 때 불빛이 하얗게 쨍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엑스페리아XZ3를 통해 볼 때에는 밝은 색채감이 과하게 뜨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어두운 장면에서도 피사체의 경계나 색감이 뭉개지지 않고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나타났다.

한층 개선된 오디오 사운드도 고품질 영상에 생동감을 더해줬다. 엑스페리아XZ3에는 S-포스 프론트 서라운드 사운드 스피커가 적용되면서 전작보다 볼륨이 20% 높아졌다. 아티스트가 의도한 음질로 음악을 듣게 해주는 하이레졸루션오디오(HRA), 저해상도 음원을 업스케일링 해주는 기술이 적용되면서 사운드 경쟁력을 높였다. 사운드에 따라 진동하는 시스템도 적용됐다.

소니 엑스페리아XZ3로 넷플릭스 HDR 콘텐츠를 재생한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여전히 3.5mm 이어폰 잭을 지원하지 않아 전용 전환 동글을 연결해야 하는 점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애플이 아이폰의 이어폰 잭을 제거했을 때 공분을 샀던 것처럼, 이어폰 사용자에게는 단자가 없는 점이 아직은 썩 내키지 않는다.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 시에는 음질을 높여주는 블루투스 코덱 LDAC를 지원한다.

주요 스마트폰 스펙으로 빠지지 않는 카메라는 전후면에 하나씩 적용됐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카메라 갯수를 늘리며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엑스페리아XZ3 카메라는 하나의 렌즈로도 촬영 경쟁력이 크게 뒤처진다는 느낌은 딱히 들지 않는다.

엑스페리아XZ3는 후면에 1천920만 화소, 전면에 1천320만 화소가 탑재됐고 화질 등 측면에서 사진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역광인 환경에서 촬영했을 때에는 선명하게 표현됐지만, 저조도 촬영 시 피사체의 경계가 흐릿하게 나타나는 점은 아쉽기도 했다. 또 주요 스마트폰에 속속 탑재되고 있는 듀얼 혹은 트리플 카메라와 비교해 광각, 망원 촬영 기능들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소니 엑스페리아XZ3로 촬영한 이미지.(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 엑스페리아XZ3로 촬영한 이미지.(사진=지디넷코리아)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셀피 보정 모드는 여성에게 인기를 끌 듯하다. 쟁쟁한 카메라 앱들과 비교해도 괜찮은 수준으로 느껴졌고, 배경 흐림도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잡으면 카메라를 자동 실행시키는 촬영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는데 은근히 사용 빈도가 높고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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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XZ3의 국내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한 89만1천원이다.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 경쟁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9 109만4천500원, LG전자의 V40 씽큐는 104만9천400원이며 아이폰XS는 136만4천원부터 시작한다.

■소니 '엑스페리아XZ3' 사진 이모저모

소니 엑스페리아XZ3로 넷플릭스 HDR 콘텐츠를 재생한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 엑스페리아XZ3로 넷플릭스 HDR 콘텐츠를 재생한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 엑스페리아XZ3로 촬영한 이미지.(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 엑스페리아XZ3로 촬영한 이미지.(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 엑스페리아XZ3로 촬영한 이미지.(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 엑스페리아XZ3로 촬영한 이미지.(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