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드론과 로봇을 국방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적극 협력한다.
군에 민간 기술이 적극 도입되도록 국방부가 기술 개발 지원부터 성능 평가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 정부부처는 산하기관과 함께 원천기술 연구 개발을 과제를 발굴하며 민군 기술 역량을 높이고 상용화 기회도 제공한다.
산업부는 30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제3차 드론-로봇분야 민군협력협의회 계획’을 열고 관계 기관, 업계 관계자들과 기술 개발 계획과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태우 산업부 기계로봇과 서기관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 국방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국방부가 기술 시범 운용을 원하는 기업도 지원하며 테스트베드(Test-bed)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에 참석한 산업부, 과기정통부, 방위사업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국방기술품질원 등은 민군 협력이 민간기업에는 공공 수요를 통한 신기술 실증과 초기 시장 진출 기회를 주고 군에는 병력·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인적 자원 감소 부담을 줄여주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군에서는 무인화 기술 수요가 높아지면서 육군은 지난해 9월 드론봇 전투단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 해군은 같은해 10월 함정에서 상용드론 활용 가능성 검토, 공군은 12월 기지작전환경을 고려한 무인기 운영방안 연구에 들어갔다.
김 서기관은 “드론-로봇 분야 민군협력은 연구개발과 인프라, 수요 창출 3가지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연구개발은 2단계로 이뤄진다. 군사적 활용이 가능한 성능 구현에 집중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군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군이 구매를 위한 기술 검토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군협력진흥원이 기술을 검토를 돕고 개조가 필요하면 한 번 더 연구개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민군이 공동 기획 기획한 과제는 군이 개발에서 내부 시설 등을 이용한 시험 평가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해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국방기술품질원 국방무인로봇 PD 역시 “국방부에서 드론로봇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며 “이미 미국에선 2014년 당시 척 헤이글 당시 국방부 장관이 제3차 국방과학기술 상쇄전략을 제시하면서 핵심기술로 인공지능, 로봇 등을 꼽았다. 기술력이 높아지면 국방은 물론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국방 분야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였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 등 정부부처는 국방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드론-로봇 원천기술 개발 과제를 발굴, 주관하며 민군 드론-로봇 기술 역량 강화를 돕는다.
현재 산업부 주관으로 연구 개발 중인 과제는 11개다. 이중 1회 충전으로 12시간 동안 35킬로미터(km) 움직일 수 있는 지능형 실외 무인경비로봇과 비정형 실제 과수현 노면에 적합한 자율주행 방제기 개발은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나왔다.
과기정통부는 육해공 무인이동체가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6대 핵심 기능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탐지 및 인식 ▲통신 ▲자율지능 ▲동력원 ▲인터페이스 ▲시스템 통합 등이다.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단장은 “과기정통부의 무인이동체 개발 사업 주요 목적은 육해공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공공·민수용 소형무인기 기반 기술 개발과 시장 활성화도 목표”라고 말했다.
수행 중인 과제 중에는 5G나 LTE 통신망 기반 드론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포함돼있다. 해당 기술은 국방은 물론 재난안전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강 단장은 “해당 과제는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제조사가 모두 다른 드론 4대를 서울 여의도에서 조종하며 실시간으로 드론이 촬용한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라며 “영상 전송 간격을 줄이고 다양한 드론 기술과 영상 포맷을 하나의 조정 플랫폼으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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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기술품질원은 민군이 특히 연구개발 협력에 관심을 둬야할 분야로 생체모방로봇을 꼽았다. 생체모방로봇은 향후 10~15년 후 국방은 물론 민간 분야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산업이라는 설명이다.
김 PD는 “생체모방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1조 달러(약 1천140조원)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만 350억 달러(약 39조8천965억원), 160만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며 “비의료용 생체모방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70억 달러(약 7조9천800억원) 규모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즉 잠재력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인 산업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