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으면 휴대폰, 펼치면 태블릿이 되는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또 5G 단말기의 최초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에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2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천900억원)보다도 1조 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IM 부문의 영업이익 하락을 전망했다. 판매량은 중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중심으로 늘어나지만,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수익은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정체와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내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단말기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장기적으로 사업부의 생존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 제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폼팩터를 구현하면서, 정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새 수요를 이끌어낼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제조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상용 기술 장벽과 더불어 휴대폰을 접고 펼치는 사용성이 소비자들한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선뜻 출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삼성전자는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는 휴대폰으로, 펼쳤을 때는 태블릿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은 혁신적인 폼팩터를 통해서 휴대성과 대화면 경험을 완벽하게 결합할 것”이라며 “접었을 때에는 스마트폰, 펼쳤을 때에는 태블릿 사용경험으로 멀티태스킹 환경을 고려한 진정한 의미있는 폴더블 제품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이제는 품질, 내구성 문제는 넘어선(극복한) 것 같고, 의미를 두고 마지막 능선을 넘는 것 같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을 펼친 상태에서 태블릿과 동일하다면, 소비자들이 왜 사겠는가. 접힌 상태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검색하거나 어떤 것을 봐야 할 때 화면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최초 출시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중국 제조사들이 '최초 타이틀'을 내 건 제품들을 출시하며 기술 측면에서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폴더블폰은 출시 초반 수익 창출보다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고 사장도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달 들어서는 최초로 스마트폰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중국 제조사에 대한 견제구로 후면에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A와 갤럭시노트보다도 중가인 갤럭시A에 신기술을 선탭재한 것은 첫 사례로 그만큼 세계 최초 출시를 통한 경쟁력 확보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윤곽은 다음 달 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일부 사양이 공개될 전망이다. 하드웨어보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구현 방식이 중심으로 소개돼 개발자들이 제품 출시 이전에 관련 콘텐츠, 앱, 서비스 개발에 본격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폴더블 스마트폰은 새로운 앱에 대한 최적화가 필요하고 특화 개발을 위해 고려할 사항도 많기 때문에 앱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밝히기 어렵지만 완성도 있는 제품을 잘 준비할 것이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SDC 2018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는 내년 5G 단말기 최초 출시를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5G 스마트폰 역시 모든 기기를 초고속으로 연결할 수 있어 정체된 시장에 혁신을 불어넣고 도약을 꾀할 수 있는 핵심 제품이 될 전망이다. 이에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 단말기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패권 다툼을 본격 시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갤럭시S10 라인업에 5G 지원 모델을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버라이즌 통신사와 5G 통신 칩셋을 지원하는 갤럭시S10 출시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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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통신 선진시장인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일본, 유럽, 중국에서, 2020년 이후에는 인도에서도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단말기는 정체된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4K 초고화질 동영상, 실시간 개인 방송, 클라우드 게임 등 네트워크 속도 제약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던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하이엔드 단말기의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5G 장비와 단말, 칩셋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전세계 주요 정부의 보안 인증에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