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패드용 앱 개발을 위한 가장 저렴한 맥'으로 통했던 맥미니가 4년만에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SSD를 조합한 퓨전 드라이브 대신 SSD가 기본 장착된다.내장 그래픽 칩셋이 인텔 UHD 그래픽스 630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최대 4K 모니터를 3대까지 연결 가능하며 T2 칩을 이용해 SSD 암호화와 HEVC 인코딩을 처리한다. 기본 제공되는 기가비트 이더넷 이외에 10G 이더넷도 선택 가능해졌다.■ 멀티 모니터 최적화, 사라진 SD카드 슬롯
새 맥미니는 기가비트 이더넷, 썬더볼트3 단자 4개, HDMI 단자 1개와 USB-A 단자 2개, 3.5mm 헤드폰 잭 등을 내장했다. 썬더볼트3 단자는 USB-C 주변기기와 디스플레이포트 고해상도 모니터, 외장 그래픽카드(eGPU), 대용량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데 쓰인다.
HDMI 단자도 2.0 규격을 따르기 때문에 최대 4096×2160 화소, 60Hz 4K 출력이 가능하다. 여기에 썬더볼트3 단자를 이용하면 5K 모니터는 1대, 4K 모니터는 2대를 연결해 최대 3대까지 모니터를 확장할 수 있다.
2014년 모델은 내장된 그래픽칩셋인 인텔 아이리스 5000의 한계 때문에 2K 모니터를 최대 두 대만 연결할 수 있었다. 4K 모니터를 연결할 경우 최대 주사율도 30Hz로 제한되어 있었다.
USB-A 단자 2개는 고성능이 필요 없는 USB 키보드나 마우스, 플래시 메모리 등 주변기기 연결용이다.
반대로 SDXC 슬롯과 광입력 단자, 리모컨 인식을 위해 필요한 IR 단자도 사라졌다. SD카드 안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빈번하게 복사해야 한다면 따로 메모리카드 리더를 활용해야 한다.
■ 메모리는 확장 가능, SSD는 교체 불가
맥미니는 2012년 이후 일반 소비자가 메모리나 SSD를 임의로 확장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제한을 가하고 있다. 2012년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은 메모리 교체는 물론 SATA3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SSD로 교체하거나 추가로 장착해 퓨전 드라이브를 구성할 수 있었다.
2014년 하반기 모델은 메모리를 로직보드에 납땜하는 방식으로 장착해 임의 확장이나 교체가 불가능했다. SSD 역시 애플 독자 규격으로 설계된 제품을 장착해 OWC 등 해외 제조사가 만든 호환 제품을 비싼 값에 구입해 교체해야 했다. 이 때문에 2012년 하반기 출시 모델의 중고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다.
새 맥미니의 SSD 역시 임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맥 프로와 맥북프로부터 투입하기 시작한 T2 칩이 맥미니에도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 칩은 H.EVC 동영상 인코딩이나 시리 음성인식은 물론 부팅 과정에서 펌웨어를 확인하고 SSD 암호화까지 수행한다. 외부 SSD를 장착할 경우 부팅은 물론 인식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메모리 모듈은 2012년 모델과 마찬가지로 시중에 판매되는 DDR4 2666MHz 모듈을 꽂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32GB 모듈을 두 개 꽂아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최대 한계인 64GB까지 구성 가능하다.
■ '100만원 미만 맥' 상징성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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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미니 성능이 대폭 업데이트되며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인텔 8세대 코어 i3 3.6GHz 프로세서와 8GB DDR4 메모리, 128GB SSD 장착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106만원이다.
인텔 4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4GB DDR3 메모리, 500GB HDD를 장착한 모델이 62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가격이 올랐다. '100만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맥'이라는 상징성도 사라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