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수 년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던 중국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언론 텅쉰커지는 중국이 애플의 핵심 시장으로서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애플의 매장 확대 계획에 제동이 걸리면서 전략 수정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텅쉰커지는 디인포메이션 등 해외 언론을 인용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중국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다는 애플 전 직원 말을 전하며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애플은 중국 본토에 소재한 42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메스를 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팀쿡 CEO는 애플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을 강하게 내세운 바 있다. 8년 전,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4개의 애플 매장 매출이 전 세계 애플 매장 매출을 뛰어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애플은 2011년 말까지 중국 매장이 25개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이 목표는 차질을 빚었다. 2016년에야 26번째 매장 문을 열고 중국 오프라인 매장 전략이 사실상 브레이크를 밟았다. 10년 만의 매장 축소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디인포메이션이 전한 애플의 전 직원 말에 의하면 애플이 중국 오프라인 매장 축소에 돌입하는 결정적 원인은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도시 매장의 경우 이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매장 실적의 부진이 중국 내 다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프라인에서도 가성비를 내세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경쟁이 심화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의 중국 매장 매출이 전체 판매액의 10%에 불과하다는 지표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중국의 다수 소비자가 더 이상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애플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8%의 글로벌 매출이 직접 판매 채널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의 경우 이 비율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90% 중국 매출이 중국 내 통신사와 전자상거래를 통해 일어나고 있다. 이에 그간 중국 지역 애플 사업 확장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오프라인 매장은 사실상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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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2008년 베이징에 첫 중국 매장 문을 열었다. 이어 가짜 애플 매장이 출몰하면서 중국 소비자의 발길을 끊고 매장 확장세가 위축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진짜 애플 매장의 경우 영업 3년이 돼서야 매장 출점 비용을 상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의 중국 사업 매출은 수 년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이 발표한 3분기 회계연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지역의 매출은 수 년만에 처음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이같은 매출 성장이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평균 판매가 인상에 따른 것이라며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