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시티 국제 표준 포럼이 열린다. 국토교통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행사를 주최, 스마트시티 표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한국에 우호적인 스마트시티 국제 표준 제정을 위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우수한 스마트시티 기술 및 표준을 소개하기 위해 오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 스마트시티 표준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시티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개최되는 ‘2018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부산 총회’와 연계해 추진된다. 이번 총회에는 85개국에서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스마트시티의 안정적인 구축과 확산을 위해 스마트시티 표준화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서비스 및 시스템 간의 연계를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스마트시티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업계와 정부의 생각이다.
이에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3대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는 연구모임을 구성해 스마트시티 국제 표준화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각국은 자국의 상품 수출에 유리한 표준을 만들고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세계적인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정부와 표준화 관련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적 ‘스마트시티 표준정책 패널’을 구성한 바 있다. 패널로는 국토부, 산자부, 과기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스마트도시협회, 민간통신사 등 20개 기관이 참여한다.
스마트도시 표준화 포럼도 이미 구성돼있다. 2000년대 초부터 화성 동탄 등 신도시에서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이 활발하게 지원되면서 표준화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 2011년 구성됐다. 스마트도시 표준화 포럼은 합리적인 기준, 시스템 간 상호 운용성, 유사기술 개발 등의 중복투자 방지를 위한 협의기구로, 20건의 핵심기술과 연계 규격에 대한 표준을 제정했다.
정부는 지난해 방범, 교통 등 도시 정보시스템 연계·운영에 핵심 역할을 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에 관련된 7건의 표준을 제정해 지난 5월부터 민간 기업의 통합플랫폼 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IEC 스마트시티 위원회 의장인 마이클 멀퀸이 참석, IEC의 스마트시티 표준화 추진현황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또 국내외 표준화 전문가들이 모여 스마트시티 우수사례와 국제 표준화 동향에 대해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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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스마트시티 표준 중 지난해 국내 표준으로 제정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참조모델 및 요구 기능 등을 지방자치단체와 산업계에서 활용하고 있는 기술 표준 사례로서 국제표준으로 정식 제안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이번 IEC 총회와 포럼은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표준화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술이 국제표준을 선점할 수 있도록 표준 연구와 개발 투자 등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거점으로 국제 표준 포럼을 정례화하고 스마트시티 표준화에 대해 국제적 논의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