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도 3D프린팅으로 출력...로킷 헬스케어 "인공장기 플랫폼 개발"

내년까지 美서 피부·연골 재생·인공 모발 기술 성과 발표

디지털경제입력 :2018/10/18 15:30    수정: 2018/10/21 17:15

로킷 헬스케어가 바이오 3D프린팅 기술을 발전시켜 인공장기까지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단계로서 올해 세계 11개국에 자체 개발한 바이오 3D프린터를 수출하고 내년까지 인공 피부와 연골, 모발 기술 성과를 해외 의료업계에 발표하는 성과도 쌓고 있다.

유석환 로킷 헬스케어 대표는 17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산업용 고기능 플라스틱 3D프린터 ‘AEP 450’ 론칭 행사에서 “회사 비전은 맞춤형 인공장기 플랫폼을 개발해 인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킷 헬스케어는 지난 10일 헬스케어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펼치겠다는 의미로 로킷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로킷 헬스케어는 2016년 바이오 3D프린터 '인비보'(invivo)를 출시한 후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로킷 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바이오 3D프린터 '인비보'.(사진=지디넷코리아)

이현주 로킷 헬스케어 이사는 “앞으로 10년을 이끌 의료혁명 트렌드로 면역치료와 맞춤재생치료, 조기진단, 정밀진단 등이 있는데 당사가 집중하는 시장은 면역치료와 맞춤재생치료”라며 “로킷 헬스케어는 우선 하드웨어(3D프린터)부터 시작했지만 출력하고자 하는 조직이나 장기 소재와 세포,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에 대해서도 앞으로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킷 헬스케어는 바이오 3D프린팅 기술이 성숙해지면 살아있는 세포를 출력할 수 있어 빠른 시간 내 세포 레벨 단위 이식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사는 “바이오 프린팅이 속도를 내지 못했던 이유는 그동안 살아있는 세포를 출력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며 “당사는 세포 레벨까지 출력해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목표다. 기술이 구현되면 연골이나 피부, 근육, 혈관, 신경, 장기 등이 망가졌을 때 재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3D프린터가 병원에 배치되면 의약품에 붙는 유통비가 떨어지면서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개인 데이터에 맞춰 재생 치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석환 로킷 헬스케어 대표가 17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신규 3D프린터 ‘AEP 450’ 론칭 행사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로킷 헬스케어는 올해 바이오 기술 특허 9건을 출원한 데 이어 미국과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영구, 이탈리아, 핀란드, 스페인, 일본, 대만, 중국 등 11개국에 바이오 3D프린터를 수출하는 등 지속 성과를 내고 있다. 인비보는 현재까지 세계 병원, 연구소에 200대 이상이 판매됐다. 지난달에는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욕창이나 화상을 치료하는 인공 피부와 인공 모발을 키우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내 병원, 연구소와 협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국제 미용성형외과의사협회(ISAPS)에서 피부 재생 기술을 소개하고 내년 2월 텍사스에서 연골 재생 기술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내년 중반에는 인공 모발에 대한 성과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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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킷 헬스케어는 지금처럼 기술과 사업 성과를 쌓아간다면 향후 100만명이 자사 바이오 프린팅 플랫폼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의료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기술 개발 중이며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며 “인공장기 분야도 한국과 선진국 기술 수준을 비교하면 약 3~4년 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 차이를 빨리 따라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