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규모 1조7천억여원에 달하는 국가 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구축 사업을 담당할 사업자가 이르면 다음주에 결정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재난망 관련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이르면 오는 17일 제안 사업자들로부터 사업계획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또 가능한 한 그날 평가를 끝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우선협상대상자가 그대로 본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지난 15년간 표류해왔다.
이후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행안부는 지난 7월 재난망 사전규격을 공개하고 8월에 본사업을 공고했다.
이 사업 규모는 전체 1조7천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번 발주 규모는약 9천억원이다. 망 구축비용 약 4천500억원, 회선 임차와 유지 관리 용역 비용 약 4천500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나머지 8천억원 가량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추가로 집행된다. 추가 집행 예산은 재난망에 쓰이는 이동 단말 구매 비용과 나머지 유지 관리 등 운영비다.
이 사업 입찰에 제안서를 낸 곳은 통신사업자 중심의 3개 컨소시엄이다. 또 이들 사업자는 이를 위해 그동안 다양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
SK텔레콤은 2015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철도통합무선망(LTE-R), 2016년 김포도시철도, 2017년 대구선 등 3개 사업, 올해 서울 하남선 등 이 사업에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다양한 사업을 수주하고 구축했다.
전국에서 이동통신 기지국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재난망 시범사업을 수주한 이력이 있다.
KT의 경우 재난망 시범사업 1사업자였던 것을 강점으로 내밀고 있다.
KT는 또 지난 5일 경부선 고속철도 LTE-R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재난안전 플랫폼인 스카이십과 이국종 교수가 출연한 CF를 공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서울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에 LTE-R 사업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누가 이 사업을 수주할 지에 대해서 관심이 놓지만 결과적으로 3개 사업자가 분할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행안부가 이 사업을 세 개로 쪼개 발주하기 때문이다. 사업 범위가 A구역(서울, 대구, 대전, 세종, 경북, 충남, 제주)과 B구역(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C구역(부산, 인천, 울산, 충북, 경남) 등으로 나뉘어진 것.
초기 발주 규모는 구역별로 각각 4천25억9천만원, 3천120억5천100만원, 1천877억5천500만원이다.
하지만 3개 컨소시엄이 분할 수주하지 않고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각 컨소시엄이 3개 구역 모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세 개 영역마다 3개 컨소시엄이 경쟁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비교적 덩치가 큰 A구역과 B구역에서는 재난망 시범사업을 맡아왔던 SK텔레콤과 KT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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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되레 경쟁이 가장 치열할 구역은 발주 규모가 작은 C구역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와 KT 외에 LG도 사활을 걸겠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약 20일 후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