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서비스사업부 분사결정 철회

권치중 대표 "분사 상실감 생각보다 훨씬 커"

컴퓨팅입력 :2018/10/09 10:12    수정: 2018/10/09 13:49

안랩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서비스사업부 분사결정을 8일 철회했다.

안랩 이사회는 앞서 9월 14일 서비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안랩BSP(가칭)'라는 새 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오는 11월 2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2일 분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신설법인 대표로 방인구 서비스사업부장을 내정했다. 보안관제, 컨설팅, 보안SI 역량을 강화하고 아태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당시 권치중 안랩 대표는 물적분할을 통한 신설법인 계획에 대해 "사업부와 공감대가 형성됐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는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분사를 결정했다"며 "2015년 7월 사업부제 실시 이후 이어온 견조한 성장세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안랩 로고

그러나 안랩은 이 결정을 24일만에 번복했다. 8일 오후 회사측은 "권 대표가 안랩 임직원들에게 '분할조치 철회'를 주 내용으로 하는 메일을 전달했다"면서 "권 대표가 수많은 의견수렴과정을 토대로 서비스사업부 구성원 상당수가 이번 분할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이사회에 해당안건을 긴급상정하고 분할조치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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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권 대표는 "법규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중략)… 분할의 필요성에 대해서 소통하며 임직원의 우려사항과 제안을 듣고 설명하고 반영할 준비를 했다"며 "그러나 9월 14일 발표 이후 …(중략)… 이로 인한(물적분할) 상실감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다고 알게 됐으며 이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부의 걱정이나 반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터무니없는 의혹과 우려로 증폭되는 것을 보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이번 결정이 추호도 매각이나 구조조정, 특정조직의 이익증대 등의 방편으로 생각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