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반품률 높아서 문제라고?

[기자수첩] 손쉬운 반품이 홈쇼핑 매력

기자수첩입력 :2018/10/09 09:17    수정: 2018/10/09 09:34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홈쇼핑사별 반품률과 수익률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홈쇼핑 7개사 평균 반품률은 13.9%로 나타났다.

의원실 측은 반품률이 가장 높은 곳이 롯데홈쇼핑이며, 20.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물건 5개를 판매했을 때, 1건이 판품되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 뒤를 CJ오쇼핑(18.9%), 공영홈쇼핑(14%)이 이었다.

김병욱 의원은 "반품률이 높으면 기업 입장에서 추가 물류 비용이 발생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사는 반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런데 홈쇼핑 반품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있는걸까?

홈쇼핑은 다른 플랫폼보다 반품이 좀 더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그게 매력인 플랫폼이다.

홈쇼핑 무료 반품 서비스는 이미 정착된지 오래다. 온라인 쇼핑이 자리잡기 전부터 TV방송과 카탈로그 등으로 상품 판매를 해왔던 홈쇼핑사는 무료 반품 서비스를 통해 다른 커머스 플랫폼과 차별화를 뒀다. 물품 하자나 잘못된 배송은 물론, 사이즈나 색상이 마음에 안드는 경우에도 무료 반품이 가능하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패션 의류 상품군을 판매하면 반품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먹거리인 농수산식품을 많이 판매한다면 반품률이 줄어들 수도 있다.

즉, 상품 카테고리 비중이나 단가에 따라 반품률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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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마다 판매되는 상품 종류가 다르고 특성도 다르다. 이런 차이를 무시한 상태에서 단순 비교한 홈쇼핑 반품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당연히 반품으로 인한 비용과 재고는 기업이나 홈쇼핑사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품이 힘든 것 보다는 반품을 쉽게 해주는게 훨씬 좋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김병욱 의원 자료는 소비자 입장과 홈쇼핑 특징을 간과한 비판을 위한 비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