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일 ADT캡스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보안은 4차 산업혁명의 전쟁터이며,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CT기업과 경쟁하는 최전선”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특히 “SK의 ICT관계사 기술에 ADT캡스의 인프라를 더해 전혀 새로운 보안 산업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며 “보안사업을 우리나라 4차산업의 텃밭이자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물리보안 산업은 ICT 융합보안 산업으로 이제 막 진화하는 단계다. 신종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차세대 기술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구글, 아마존, AT&T 등 세계 ICT업계가 보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ICT 융합보안 가능성을 파악한 SK텔레콤은 AI 보안, 영상 상황 인식, IoT,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기술을 선제 개발하면서 수년 간 보안 사업의 밑거름을 준비했다. 이후 ADT캡스 인수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착수하게 됐다.
■ AI 더한 보안 사업, 8년동안 9배 성장 전망
세계적으로 ICT 융합보안 산업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 시점이 절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서치 회사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보안산업은 2017년 39억 달러 시장규모에서 2025년 348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ICT와 보안을 준비하는 사업자가 없었다.
SK텔레콤은 ICT융합보안이 미래라는 판단에 따라 ADT캡스 인수전에 참여하며 1년여 만에 품게 됐다.
ADT캡스 EBITDA 증가 추이를 보면 지난 2014년 1천265억원에서 지난해 2천700억원으로 증가했다. 물리보안 산업의 성장율 등 고려할 때 3년 후 ADT캡스 가치는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에 실제 투자한 돈은 7천20억원이다. 맥쿼리와 공동 투자를 이끌어내면서도 지분 55%에 경영권도 확보하며 실익을 챙겼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은 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 등 굵직한 ICT M&A를 성사시키고, 반도체 등을 국가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린 ICT 달인”이라며 “ADT캡스 인수에서도 산업 미래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를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 물리보안에서 생활 토탈 케어로 확장
박정호 사장은 “AI, IoT 등 뉴 ICT 기술을 활용해 보안 서비스 품질을 대폭 혁신하고, 고객 생활 파트너로서 ‘생활 토탈 케어’ 영역까지 서비스를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ADT캡스 청사진을 생활 토털 케어 영역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새로운 보안 서비스의 핵심은 AI, IoT, 5G, 빅데이터가 꼽힌다. 예컨대 CCTV에 AI를 결합하면, 비명소리, 폭발음, 거동이 수상한 자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분석해 보안 인력이 더 빨리 출동하고, 위험 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영상 소리 인식을 통해 신원을 분석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해왔다.
5G와 연계해 보안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5G는 기존 풀HD화질로 전송된 CCTV영상을 8K UHD까지 전송할 수 있다. 관제센터는 8K UHD CCTV 영상을 통해 수 백미터 밖의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다.
1인 가구와 미래형 점포 등에도 ICT 융합보안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박 사장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미래형 상점이 활성화되는 등 사회 변화에 맞춰 보안 산업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인가구의 증가, 스마트홈과 미래형 점포 등이 대중화되면 ICT 융합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우선 미래형 점포에 ICT 융합보안을 더하면 ▲생체 인증 출입문이 고객 확인 ▲AI가 습도, 온도 등 매장 환경을 모니터링 ▲AI CCTV가 매장 내 이상 징후를 파악하거나 예측 ▲드론은 매장 외곽을 순찰 ▲위험 예측 시 보안 인력 출동을 스스로 요청 등이 가능해진다. ADT캡스의 서비스에 SK텔레콤의 기술과 서비스를 더한 패키지 상품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1인가구에 토털케어서비스를 더하면 ▲독거노인과 어린이 등 보안에 취약한 사람의 안전을 지키며 ▲주변 사람 또는 사물 이미지를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징후가 있을 때 경고를 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인력 출동, 경찰 신고, 병원까지 연결해 사태 확대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이밖에 드론에 AI 보안을 결합하면 공장, 과수원, 축가 등 넓은 지역의 주변의 변화를 드론이 감시하고 AI로 분석해 ▲이상 징후 ▲시설물 파손 및 고장 ▲거동수상자 접근 ▲몰래카메라 설치 등 위험을 탐지, 차단할 수 있다.
■ “보안 산업 =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박정호 사장은 ADT캡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안 산업을 AI, 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들이 자라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텃밭으로 일구어 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 “보안 장비 산업과 같은 여러 산업 영역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보안 산업 주도권을 잡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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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 40년간 외국 자본과 기술 중심으로 움직인 국내 보안 시장을 토종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물리 보안 사업에서 국내 중소 기업이 활약할 수 있는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어락, 에너지 관리, 영상, 센서, 드론까지 보안 기기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각 영역별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보안 생태계를 확대, 재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