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가 물리보안 시장 개편 나선 까닭은

높은 사업확장성·스마트홈 시장 시너지 효과 기대

방송/통신입력 :2018/05/10 08:50

SK텔레콤이 8일 ADT캡스 인수에 전격 나서면서 통신사들이 물리보안시장 강화에 나선 이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캡스를 인수하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영상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보안 산업에 도입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 역시 자회사인 KT텔레캅을 통해 플랫폼 기반 보안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올 상반기 내에 클라우드를 활용한 보안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pixabay)

통신사들이 이처럼 물리보안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사업확장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사업과 물리보안 사업의 구조는 근본적으로 비슷하다"며 "IoT 관련 사업은 통신사들이 확장하기에 가장 인접한 사업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통신사업자는 네트워크를 깔아서 통신회선을 통해 이용자들을 연결한다. 물리보안 사업 역시 네트워크를 깔고 이상신호가 오면 출동해서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신사업 구조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통신업계가 신성장 사업으로 준비 중인 AI와 IoT 기술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도 한 이유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물리보안 사업은 여러 AI와 IoT 기술이 적용될 여지가 많다"며 "영상 같은 경우 AI가 학습하기 용이한 분야라 CCTV에 적용하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IoT와 영상이 접목되면 감지 정확도 또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제와 동선을 최적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관계자는 "경비 AI가 기존 시스템과 다른 점은 스스로 예측을 한다는 것"이라며 "어디서 사고가 날 지 AI가 예측해서 그 장소에 미리 필요한 인력이나 차량을 배치시켜 놓으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의 스마트홈 사업이 보안 시장에서 큰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7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가정용 IoT 서비스 중 홈 CCTV의 사용비율이 40.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는 도어락 36.9%, 가스락 35.6%, 플러그 25.5%, 조명스위치 22.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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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관계자는 "홈 CCTV는 주로 이용자들이 어린 자녀나 애완동물을 볼 때 많이 사용하지만 보안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능이 있어서 집을 비웠을 때 누군가가 불법침입하면 알림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가 홈 네트워크와 IoT 사업에 나서면서 이를 보안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물리보안시장이 통신과 서로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장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