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로 서비스 제공 채널이 넓어지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탑재로 안전을 강조하는 내비게이션도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 T맵은 25일부터 카플레이 연동이 시작됐다. 당초 18일 iOS12 배포 때부터 연동될 예정이었지만, 애플 앱스토어 심사 연기로 늦어졌다. T맵은 아직까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의 연동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카카오내비는 지난 7월 12일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호환 기능을 시작한데 이어 iOS12 배포 이전에 애플 카플레이 연동 기능을 갖췄다. 이에 T맵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호환 대응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애플 카플레이용 T맵과 카카오내비는 교통 상황을 반영한 실시간 경로 안내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아닌 차량용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목적지 검색을 할 수 있다. 티맵은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이 가능하고, 카카오내비는 최신 도로교통정보를 전해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기능이 마련됐다.
하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된 T맵과 카카오내비는 아직 개선점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된 카카오내비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음성 목적지 검색이 가능하다. 만일 “강남역으로 가줘”라고 말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카카오내비를 활용해 경로 안내를 돕는다.
하지만 카플레이용 카카오내비와 T맵은 음성비서 시리(Siri)를 활용한 목적지 검색이 지원되지 않는다. 카플레이 속 시리에게 “강남역으로 가줘”라고 말하면 애플 고유 지도앱으로 연동된다.
팅크웨어, 맵퍼스, 현대엠엔소프트 등은 아직까지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와 호환되는 앱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자체 솔루션 기술과 하드웨어 등으로 T맵과 카카오내비 등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내비 앱 원내비를 운영중인 팅크웨어는 이달초 웹 기반 지도 서비스 플랫폼 ‘파이브 핀’을 베타 오픈했다. 아이나비 지도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웹 지도 플랫폼이며,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인터넷 접속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실사에 가까운 3D 항공지도가 적용된 ‘익스트림 에어 3D 지도’ 서비스도 있어 정확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팅크웨어는 웹 기반 플랫폼인 ‘파이브 핀’을 더 발전시켜 모바일과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적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파이브 핀 기술이 원내비 앱 업그레이드 버전에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맵퍼스는 지난 7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아틀란 업데이트 버전을 내놨다. ‘모든 차량을 위한 내비게이션’이라는 콘셉트에 맞춰서 쉽고 빠르게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맵퍼스가 내세우고 있는 아틀란 내비게이션의 차별화는 바로 전기차 충전 관련 서비스다. 전기차 모드 실행을 통해 테슬라 수퍼차저 등의 전기차 충전기 위치와 사용 가능 여부까지도 알려주는 실시간 기능도 갖췄다.
현대엠엔소프트는 현대기아차에 ADAS 전용 내비게이션을 제공한 이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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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엔소프트는 약 5년간 전국 왕복 2차선 이상에 해당하는 약 10만km 구간의 ADAS 맵을 구축해왔다. 이 기술은 현대기아차의 최신형 반자율주행 시스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구현의 모태가 됐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자체 운영중인 모바일 앱 ‘맵피’에 ADAS 맵 기술을 심었다. 만일 곡선이 심한 고속도로 구간이 나타나면 이를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맵피 ADAS 맵 기술은 추후 업그레이드 과정으로 더 정교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