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이동통신 로밍, 초고속 인터넷 등 남한의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하성호 SK텔레콤 전무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 교류를 대비한 정보통신방송인의 역할과 준비' 심포지엄 종합 토론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하성호 전무는 "ICT 협력은 향후 환경 변화를 고려해 단계별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며 "제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는 ICT 기술 표준, 용어 등을 통일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이동통신 로밍,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제공, ICT가 결합된 통행·통관 시스템 도입 등 3통의 혁신으로 북한에 방문하는 남한 국민, 기업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전무는 "그 다음 단계로는 북한 경제특구, 개발구에 4차 산업혁명 주요 아이템을 개발하고 시연하는 ICT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북한 통신망 고도화는 비용, 구축 시간 등의 요인을 감안해 유선망이 아닌 무선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하성호 SK텔레콤 전무는 "북한 지형과 유선망 구축 현황,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무선망 중심 구축이 보다 효율적"이라며 "무선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고도화가 가능하고, 효율적인 수요 촉진이 가능해 중국, 아프리카, 미얀마 등도 무선 중심 접근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심포지엄 종합토론에 참여한 김영찬 한국방송학회장은 남북 ICT 협력 방안으로 통신사 간 협력 사업이나 기술 통합, 북한 대상 위성방송 서비스 제공 등을 제시했다.
김영찬 학회장은 "남북한 3대 통신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고려링크, 강성네트워크, 별 등이 협력 사업을 벌이고, 이를 넘어 기술적 통합도 견인하거나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가 망 인프라가 부족한 북한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콘텐츠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학회장은 "산업 발전 방안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구축된 ICT 플랫폼과 기술이 매개할 콘텐츠"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송, 미디어의 사회문화적 역할에 대한 고민은 산업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민간 부문 콘텐츠 교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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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고려대 교수는 "ICT 협력에 앞서 북한의 기술, 경제,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최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마련돼야 한다"며 "연구자들이 북한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해주고, 연구자 간 교류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강명현 한림대 교수는 "진일보한 남북 방송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라며 "특파원 제도 구축이나 방송 아카이브의 상호 개방 등을 예로 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