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용량의 게임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등장했다. 중국산 블록체인 플랫폼인 ARP다. 사용자가 ARP를 통해 앱을 이용한 후 이를 내려 받으면 보상으로 ARP 토큰도 받을 수 있다.
ARP 운영팀은 지난 17~19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 박람회에 참석,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에게 ARP 플랫폼을 소개했다.
국내엔 아직 ARP 정식 앱이 출시되지 않아 부스에선 한국어 데모 버전을 시연했다. ARP 데모 버전에는 사전에 설치해둔 클래시로얄, 해피 글라스, 철두영웅같은 게임 앱이 시연됐다. 클래시로얄을 눌렀을 때 해당 게임으로 넘어가는 중간 화면이 나왔고 곧이어 클래시로얄이 실행됐다. 앱을 내려받아 진행할 때와 전혀 다른 점이 없었다. ARP 데모버전의 서버 현황을 보여주는 PC 모니터에선 해당 스마트폰에서 로얄클래시가 작동되는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
저장기능은 없어 앱을 완전히 나갔다 다시 켤 경우 다시 처음부터 게임을 시작한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게임을 하려면 앱을 설치한 후 이용해야 한다. 즉 시험삼아 여러 앱을 사용해봐야 할 경우 ARP를 이용하면 불필요하게 시간과 저장 공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비게임 앱인 네이버앱이나 동영상 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어떤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기사를 읽는 것도 본래 네이버앱에서처럼 동일하게 작동된다.
박람회장에서 직접 시연에 나선 야오 슌 ARP 최고경영자(CEO)는 “마치 바이두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광고를 보는 것처럼 ARP에선 앱들을 해볼 수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광고를 누르면 구매 사이트로 넘어가는 것처럼 앱을 눌러 해본 뒤 다운 받을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앱에 설치해 이용할 때보다 데이터를 많이 이용할 수는 있지만 앱을 설치하기 위해 따로 저장공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며 “앱을 시험 삼아 다운받을 필요도 없고 설치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RP에 어떤 블록체인의 특성이 담겼는지 묻는 질문에 슌 CEO는 ARP 이러한 데모 시연이 ARP 프로토콜의 세 가지 핵심 내용 중 ‘앱 클라우드 기술’을 시연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슌 CEO는 ARP가 블록체인인 이유와 관련 "프로토콜을 통해 플랫폼에 올릴 수 있는 것 자체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며 "ARP 프로토콜은 제3의 개발자에게 별도의 제작 없이도 앱 경량화 작업을 빠르게 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중심화 된 서버 모델방식이 아닌 탈중심화의 분산된 형태의 노드에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스마트 기기를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ARP 생태계에 참여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게 한 점도 블록체인의 특성”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슌 CEO는 “이더리움의 경우 블록체인 상에 다른 데이터를 함부로 들여와 분쟁의 소지가 있었는데 ARP는 이러한 이더리움의 약점을 보완했다”며 “ARP에는 거래 내역을 함부로 올릴 수 없고 양자간 거래 내역을 인증해줘 무분쟁으로 증명된다”고 덧붙였다.
슌 CEO를 비롯한 ARP의 개발자 20여명은 중국 대형 IT 기업 쉰레이 출신이다. 중국 정부의 ICO(공개 암호화폐 모집) 금지 때문에 암호화폐와 관련한 ARP 법인은 영국에 설립했다. 운영 본부는 중국 심천에 위치해 있다.
ARP의 수익 모델은 광고다. ARP를 통해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자체가 광고다. 앱 개발사 측은 앱을 설치한 이용자에게 토큰을 주도록 돼 있다. 토큰은 현재 태국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ARP는 한국 거래소에도 토큰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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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 CEO는 “이번 박람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줬고, 이들은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아주 높았다”며 “학생부터 교수, 전문가, 개발자들까지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블록체인에 대해 개방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ARP 입장에선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한국을 중심으로 ARP를 더 발전시킬 계획인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업체, 사용자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