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과 패션 산업의 중추 동대문이 블록체인을 만났다. 중국인 대상 관광 상품, 국내외 패션 도매업 등에 통용시킬 토큰인 '디디엠체인'을 통해서다.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유통 시장에서 공공연히 오가는 '백마진(Back margin)’을 양성화 하는 효과도 있다.
블록체인 개발사 디디엠글로벌은 한중 블록체인 및 사물인터넷(IoT) 기업 월튼체인과 협력해 디디엠체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 토큰은 동대문 관광특구 내 관광 서비스 및 도매 유통에 관한 B2B(기업 간) 거래에 이용된다.
이종선 디디엠글로벌 대표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 내 디디엠글로벌 박람회 부스에서 기자를 만나 디디엠체인에 대해 소개했다.
이 대표는 동대문 상권 내에서 대기업과 관광 및 도매 업체들 사이 오가는 백마진을 양성화 하는 것을 목표로 디디엠체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백마진이란 판매자가 일정 수준 이상 거래를 성사시켰을 때 받아야 할 상품단가 중 일부를 미리 깎아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세청 조사국에서 조사업무를 담당하다 회사를 나와 동대문 상가 관리직으로 약 10년 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 대표는 “동대문 근무 당시 상가에서 물건이 도매로 유통되는 걸 보면서 큰 상가 같은 경우에는 백마진이 음성적으로 많이 오고가는걸 봤다”며 “이왕이면 양성적으로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디디엠체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디디엠글로벌은 1차적으로 중국인 대상 동대문 관광을 타깃으로 디디엠체인을 활성화 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디디엠체인 사용 방식에 대해 예를 들면, 여행사는 먼저 디디엠플랫폼에 돈 100만원을 주고 130만원 어치의 디디엠체인을 살 수 있다고 치자. 이후 여행사가 110만원어치 여행 상품을 꾸리면 여행객도 10만원 이익이고, 여행사도 20만원어치 디디엠체인을 나름의 백마진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디엠체인으로 차액을 남길 수 있는 요인에 대해 이 대표는 “디디엠체인 자체를 보상형으로 짰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우리와 거래할 때마다 보상형으로 일정 분이 주어지는 것이다”며 “이외에도 디디엠플랫폼이 향후 점차 커지면 여러 사업이 붙을 것이고, 토큰이 상장됐기 때문에 값어치가 올라가면 회사 입장에서도 사업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디디엠글로벌은 동대문 관광 분야에서 디디엠체인 생태계를 안착시킨 후 도매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후 명동, 남대문 쪽으로도 코인 유통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또한 패션 도매 분야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 도매업이나 국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상용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디디엠글로벌의 협력사 월튼체인은 IoT 기반 물류 플랫폼인 ‘월튼 플랫폼’을 동대문 관광특구에 처음 도입한 업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동대문 도매시장에서는 재고관리가 잘 안 돼 종업원들이 고의로 재고를 누락시켜 누수가 일어나는 게 문제였다.
디디엠글로벌과 월튼체인,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는 지난 5일 재고관리, 물류 등 유통 영역에 블록체인과 월튼체인의 RFID(무선인식) 기술을 적용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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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협약에 따라 월튼체인은 동대문 관광특구에 리더기와 월튼체인이 개발한 RFID 칩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11월 전에 샘플 매장을 열어 시범 운영키로 했다.
이 대표는 “서울 동대문, 이탈리아 밀라노 등 전 세계 각 나라마다 유명 패션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나중엔 그 시장들에서도 유통될 수 있는 코인을 만들고 싶다”며 “동대문 관광특구 내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플랫폼을 확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