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맛으로 승부하는 ‘간판 없는 맛집’ 5곳

[식신 맛집탐방] “든든한 순댓국부터 화끈한 닭발까지”

전문가 칼럼입력 :2018/09/05 11:54

안병익 대표
안병익 대표

음식이나 서비스가 만족스러웠을 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방문했던 곳을 추천한다. 입소문은 돌고 돌아, 조용히 동네 사람들에게 조금씩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나면 어느새 줄이 길게 늘어선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서울에는 간판 없이, 맛있다는 소문 하나로 시작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식당들이 있다. 한 그릇만으로도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순댓국부터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화끈한 닭발까지, 오직 맛으로만 승부하는 간판 없는 맛집 베스트5를 소개한다.

■ 속까지 채워주는 푸짐한 인심, 신설동 '순대국집’

신설동 순대국집(인스타그램ID_ssujin8064)

신설동역 4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순대국집'.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매장은 정겨운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순대국을 주문하면 머리 고기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대표 메뉴 '순대국'은 순대가 들어가지 않고, 돼지 부속 부위만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 토렴 방식으로 제공돼 밥알 하나하나 간이 배어 있고 식사를 하는 동안 따뜻함이 유지된다.

새우젓을 넣어 제공되므로, 간을 하기 전 미리 국물 맛을 보는 것이 좋다.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위치: 서울 동대문구 하정로4길 12 ▲영업시간: 매일 11:30 - 18:30, 일요일 휴무 ▲가격: 순대국 6천원, 머리고기(소) 1만3천원 ▲후기(식신 버블아아메): 좋은 것 같아요. 토렴 스타일의 순대국밥. 깨와 다데기와 한 움큼 올려져 나오네요. 저는 다 걷어내고 담백한 스타일로 국물을 즐겼습니다. 다데기 좋아하시면 다 풀고 얼큰하게 즐겨도 좋을 것 같아요. 여기 국밥은 맨날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맛이에요. 추천합니다.

■ 은은한 숯불향의 매력, 신림동 '춘천골숯불닭갈비’

신림동 춘천숯불닭갈비(인스타그램ID)

'춘천골숯불닭갈비'는 저녁 시간마다 대기행렬을 이루는 숯불 닭갈비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는 넓적한 닭 다리 살에 매콤한 양념장을 발라 숙성시킨 후 숯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 바삭하게 익은 닭 껍질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코기의 조합이 일품이다.

닭갈비를 매콤 소스에 찍은 후 깻잎, 쌈무에 싸서 한입에 먹으면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뼈 없이 순살로만 제공되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목살'도 인기메뉴. 동치미 국물에 고소한 메밀면이 말아져 나오는 '막국수'는 개운한 맛 덕에 입가심용으로 즐겨 찾는다.

▲위치: 서울 관악구 신림동7길 46 ▲영업시간: 매일 16:00 - 02:00 ▲가격: 닭갈비 9천원, 목살 9천원, 막국수 5천원 ▲후기(식신 verdeTe): 닭갈비를 숯불에 구워 먹는 곳인데, 철판에 볶는 닭갈비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숯불 향도 솔솔 나고 ~ 소주랑도 잘 어울려요.

■ 스트레스 날리는 매콤함, 성수동 '성수동간판없는집’

성수동간판없는집(인스타그램ID_i.am.hemni)

당일 도계한 닭발만 사용하는 '성수동간판없는집'. '숙주 국물 닭발'이 대표 메뉴로 캡사이신을 사용하지 않아 비교적 매콤한 음식을 속편히 만나볼 수 있다. 매운맛은 총 4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2단계가 가장 인기 많다. 대표 메뉴 '숙주 국물 닭발'은 매콤한 국물 닭발 위에 숙주나물이 풍성하게 얹어 나온다.

숙주에서 나오는 달큰함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주고, 탱글탱글한 닭발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오독오독한 식감에 은은한 숯불 향이 배어있는 '숯불 오돌뼈'도 인기 메뉴. 매콤한 속을 달래줄 계란찜, 주먹밥이 함께 포함된 다양한 세트메뉴도 준비돼 있다.

▲위치: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59-1 ▲영업시간: 매일 11:00 - 24:00, B/T 14:30 - 17:00, 일요일 휴무 ▲가격: 숙주 국물 닭발 2만원, 숯불 통 불닭발 1만7천원, 숯불 오돌뼈 1만6천원 ▲후기(식신 퇴근이필요해): 정말 간판이 없는 매운 닭발 성애자들의 성지 같은 곳입니다. 간판이 없어서 찾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앞에 가보면 그 집인 줄 알 수 있습니다. 닭발과 크림 생맥주 조합이 꽤나 훌륭했음. 먹을 만합니다.

■ 신선한 유럽식 코스요리, 성북동 '엄마키친’

성북동 엄마키친(인스타그램ID_doni_road)

'엄마키친'은 유럽식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으로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연극 연출가인 아내가 셰프로, 배우인 남편이 주방보조로 함께 요리를 만드는 곳이다. 직접 만드는 빵을 시작으로 스프, 샐러드, 리소또, 스테이크, 라끌레트, 후식 순서대로 제공된다.

인기 코스 메뉴 '라끌레트'는 팬 윗부분엔 채소와 고기, 아랫부분에는 치즈를 구워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재료를 부드럽게 감싸는 치즈는 고소한 맛과 진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예약 시, 알레르기가 있거나 못 먹는 재료를 미리 말해 음식 구성을 조절할 수 있다.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로23길 21 ▲영업시간: 매일 13:00 -20:30, 월요일 휴무 ▲가격: 라끌레트 7만원, 브리카모카포트 4shots 1만2천원 ▲후기(식신 YeEun_2): 워낙 인기 있는 곳이라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이 가격에 맛있는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철 채소로 하는 거라 싱싱하고요.

■ 감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익선동 '간판없는가게’

익선동 간판없는가게(인스타그램ID_miinin.ful)

종로3가역 인근 익선동 골목에 자리 잡은 '간판없는가게'. 화려한 샹들리에와 앤티크한 소품들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표 메뉴는 탱글한 면발과 마늘쫑, 명란젓, 마늘을 함께 볶아낸 '명란스파게티'. 오일로 볶아, 명란 고유의 짭조름한 맛과 감칠맛을 한층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관련기사

부드러운 크림 버섯 리소토 위에 두툼한 스테이크 조각이 넉넉하게 올라간 '스테이크리조또'도 인기 메뉴다. 함께 제공되는 알싸한 고추 피클은 느끼함은 잡고 뒷맛을 깔끔하게 해줘 중간중간 곁들여 먹기 좋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 시간에 참고할 것.

▲위치: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36 ▲영업시간: 매일 12:00 - 21:00, B/T 15:00 - 17:00 ▲가격: 명란스파게티 1만6천원, 스테이크리조또 2만3천원, 시금치 피자 2만1천원 ▲후기(식신 냥냥): 익선동 파스타 맛집이라길래 다녀왔어요! 저는 명란파스타랑 스테이크리조또 먹었는데 맛있어요. 특히 명란파스타에 명란이 아낌없이 들어가서 그리고 스테이크리조또에 스테이크가 진짜 잘 구워져서 육즙이 장난 아니에요. 꼭 드셔 보세요.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안병익 식신(주) 대표이사

現, 푸드테크 기업 '식신' 주식회사 대표이사. 現, 한국푸드테크협회 협회장. 연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과학 박사.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수료. 前, 포인트아이 대표이사. 前, 한국LBS산업협회 이사. 前, 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 상임이사. 前, KT 연구개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