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또 다시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뉴욕타임스, 씨넷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군 정보기관이 위조 사이트를 통해 미국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미국 보수단체를 연상케하는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서 유인한 뒤 방문자의 컴퓨터를 해킹을 하는 방식이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만든 가짜 사이트는 크게 다섯 종류였다. 이 중 두 개는 허드슨연구소와 국제공화연구소 등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단체 사이트를 가장했다. 나머지 세 개는 미국 상원 공식 사이트를 닮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씨넷이 전했다.
이번 미국 해킹 시도 사건의 배후에는 러시아군과 연결된 스트론티움 해킹 그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전국위원회 컴퓨터망에서 이메일과 채팅 자료 해킹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가짜 사이트 시도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증거는 없다고 MS가 밝혔다. MS는 또 가짜 사이트 존재를 확인한 뒤 법원의 명령을 받아서 도메인을 자신들의 서버로 옮긴 뒤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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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으로 MS가 최근 2년 동안 84개의 가짜 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격자들은 최대한 그럴듯하게 보이길 원했다”면서 “그래서 타깃으로 하는 사람들이 이메일을 받거나 방문하길 원할만한 사이트와 유사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