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흑역사' 떨칠까…삼성, 배터리 혁신

갤노트9, 주요 스마트폰 5종 중 사용시간 1위

홈&모바일입력 :2018/08/17 17:03    수정: 2018/08/17 17:03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배터리 성능이 화웨이와 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멀티미디어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장시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 성능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Mrwhosetheboss)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4천mAh) ▲갤럭시S9플러스(3천500mAh) ▲애플의 아이폰X(2천716mAh) ▲화웨이 P20프로(4천mAh) ▲원플러스의 원플러스6(3천300mAh)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테스트한 영상을 공개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용량뿐 아니라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이 5개 모델 중 화면 크기는 갤럭시노트9이 6.4인치로 가장 컸으며, 이어 원플러스6(6.3인치), 갤럭시S9+(6.2인치), P20프로(6.1인치), 아이폰X(5.8인치) 순이었다. 해상도는 아이폰X, 원플러스6, P20프로, 갤럭시 기기 순으로 높았다.

이 유튜버는 5개 모델을 100% 완전 충전한 상태에서 전력이 모두 닳아 기기가 꺼질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각 기기별로 같은 시간동안 영상, 게임 등 기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우선 인스타그램 등에서 영상을 틀어놓을 때까지도 배터리 닳는 속도는 비등비등하다.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원플러스 스마트폰 배터리 테스트 모습.(사진=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

하지만 이어 카레이싱 게임을 구동하기 시작하자 남은 사용량에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다. 게임 구동 시 갤럭시노트9이 77%로 배터리가 가장 많이 남았으며 이어 화웨이, 애플, 갤럭시S9+, 원플러스 순으로 나타났다. 포트나이트 게임을 구동한 이후에도 갤럭시노트9만 50%대가 남았으며 나머지 기기들은 30%대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후 몇 번의 영상과 게임 틀기를 반복, 아이폰X이 가장 먼저 꺼졌다. 이 때 갤럭시노트9은 32%, 갤럭시S9+는 16%, P20 프로는 15%, 원플러스는 12% 배터리가 남았다. 아이폰X에 이어 원플러스6, 갤럭시S9+, 원플러스6가 꺼졌다. 네 번째로 꺼진 모델은 화웨이의 P20 프로로 이 때 갤럭시노트9은 여전히 15%가 남았다.

5개 모델의 총 사용시간을 살펴보면 ▲갤럭시노트9 / 5시간21분 ▲P20 프로 / 4시간46분 ▲원플러스6 / 4시간31분 ▲갤럭시S9+ / 4시간28분 ▲아이폰X / 4시간16분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만 해도 주요 7가지 플래그십 모델 중에 6위를 차지하며 저조한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출시된 12개 모델과 함께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12위를 기록했다. 당시 갤럭시S9에 교차 탑재됐던 엑시노스9810의 높은 클럭 속도를 구현하는 데 따른 전력 소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갤럭시노트9은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면서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전력 소모 효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4천mAh 용량인 화웨이 P20 프로보다 35분 가량 사용 시간이 길게 측정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원플러스 스마트폰 배터리 테스트 모습.(사진=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

삼성전자는 2016년 배터리로 인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겪은 이후 후속작인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을 기존 3천500mAh에서 3천300mAh로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배터리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덜어내고 대용량 배터리를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은 "갤럭시노트9의 배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된다"며 "8가지 안전성 체크 포인트을 실시, 부품을 받아 해체 분석까지 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용량을 늘려도 되겠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또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중가 모델에도 현 수준을 뛰어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고 사장은 "특히 대용량 배터리를 중급인 갤럭시A 시리즈에도 탑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5천mAh 등 대용량 배터리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중국 제조사들을 의식한 전략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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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갤럭시노트9의 대용량 배터리와 메모리 등을 통해 게임 마니아층도 겨냥한다.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통해서도 게임 구동 시 전력 효율이 다른 기기보다 높은 모습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경우 고가 기기인 만큼 30대 이상의 소비자 비중이 높았는데, 게임 성능을 통해 이들보다 젊은 층의 수요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다가오는 9월부터는 애플과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격한다. 특히 애플이 내놓을 아이폰 3종에는 6.5인치 대화면 모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갤럭시노트9보다도 0.1인치 큰 수준이다. 화웨이가 내놓을 신제품 역시 회사의 대화면 스마트폰 라인업인 메이트 시리즈로 화면과 배터리 용량이 높아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