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단말 경쟁력 내세운 알뜰폰 마케팅 '순항'

편의점 개통·블랙베리 키2로 가입자 ↑

방송/통신입력 :2018/08/16 17:03

알뜰폰 업체의 소비자 접근성 확대, 차별화된 단말 제공을 통한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저렴한 가격대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입자 유치를 꾀하고 있는 알뜰폰 업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상황이다.

최근 KT엠모바일, 에넥스텔레콤 등 알뜰폰 업체들은 지하철, 편의점 등에 있는 효성 TNS ATM에서 유심을 개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알뜰폰 유심을 판매하는 편의점과 그 안에 비치된 ATM에서 개통까지 바로 해주는 서비스가 합쳐져 시너지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유심 재고가 모자라 추가 발주가 들어오기도 하고, 온라인 상에 유심 판매처를 묻는 글이 올라오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일 개통량이 150여개에 이르는 날이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고 언급했다.

알뜰폰 사업자 에넥스텔레콤이 효성 TNS와 협력해 접수와 동시에 개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전국 ATM에 지난 9일부터 적용했다고 밝혔다.

전국 편의점 수는 4만여개에 이른다. 현재 알뜰폰 판매를 실시하는 우체국 지점이 1천500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을 개통할 때 근처에 있는 이통사 대리점을 찾듯이, 알뜰폰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이 필요했는데 편의점이 그 역할을 해줘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통사에서 취급하지 않는 단말을 판매해 차별화를 꾀한 사례도 있다. CJ헬로는 블랙베리 폰을 단독 출시해오고 있다. 지난해 블랙베리 키1 블랙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블랙베리 키2도 선보였다.

CJ헬로(대표 변동식)는 알뜰폰 사업 헬로모바일에서 TCL ‘블랙베리 키2’를 단독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CJ헬로 관계자는 "블랙베리 폰을 찾는 가입자들이 많다"며 "자사 가입자 중 블랙베리 폰 이용자 비율이 갤럭시 시리즈 이용자와 비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 스마트폰 위주인 것을 감안하면 블랙베리 폰 이용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스마트폰 점유율은 65.3%였다. 그 뒤를 애플(16.7%), LG전자(12.2%)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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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가격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의 알뜰폰 경쟁력 모색은 업계 전반의 흐름이다. 지난달 23일 접수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앞둔 '알뜰폰 새 이름 공모전'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알뜰폰이 주는 저렴한 가격이란 이미지가 초기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했지만 막연히 '싸구려'라는 이미자 덧씌워졌다고 봤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새 명칭을 찾게 된 것.

다만 알뜰폰 수익성을 좌우하는 망 도매대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업계 동력을 저하할 수도 있다. 알뜰폰 업계 대신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은 망 도매대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