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나 인디고고처럼 일반 이용자들의 자금을 모아 한류 스타들을 키우고, 이들의 고유한 화보나 상품 등을 제작 판매하는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가수 에프티아일랜드와 씨앤블루를 성공시킨 엔터테인먼트 출신 김재면 대표가 2015년에 세운 메이크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이 회사는 92개국에서 매출이 발생하며, 이 중 70%이상이 해외에서 결제가 이뤄진다. 이미 앨범, 굿즈, 팬미팅, 콘서트 등 13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김준수, EXID, 모모랜드, 나인뮤지스, 스텔라 등이 참여했다.
가령 A 스타의 화보를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이에 관심 있는 글로벌 팬들이 일정 금액의 펀딩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목표로 한 금액이 달성되면 화보 제작이 이뤄지고, 펀딩에 참여한 팬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화보가 배송된다.
■ IT 기술로 전략적인 글로벌 진출 가능해
메이크스타가 기존 연예 기획사, 소셜 펀딩 사이트와 다른 점은 스타 육성과 홍보를 IT 기술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데뷔 전부터 연예인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점치거나, 이미 인기있는 스타라 하더라도 해외 팬들의 반응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략적인 스타 육성과 해외 투어 등을 계획하는 것이 가능하다.
메이크스타의 수익 모델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것과, 소속사와 공동제작을 통해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회사는 기획, 제작, 마케팅, 유통, 배송까지 모든 단계의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예 기획사나 소속사 입장에서는 메이크스타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손쉽게 스타를 알리고 키울 수 있다.
메이크스타는 엔터 전문가들과 IT 전문가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글로벌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케이팝 스타들을 알리고, 이들에게 프로젝트 진행 소식을 전달해 참여를 이끌어낸다. 김재면 대표에 따르면 보통 3일 내에 메이크스타 프로젝트 소식이 전파된다. 현재까지 메이크스타 오프라인 리워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39개국에서 6천800명이 한국을 찾았다. 메이크스타 덕분에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김재면 대표가 메이크스타를 창업하게 된 배경은 엔터 업계에 10년 이상 일하면서 해외 팬들을 일찍 경험했기 때문이다. 해외 투어 경험이 잘 없던 시절, 해외 팬들이 한국 스타를 얼마나 좋아할까 반신반의할 무렵 김 대표는 한류가 생각보다 훨씬 더 넓게 펴져있고 해외 팬들이 한국 스타를 꽤 좋아한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유튜브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것도 목격했다. 이에 엔터를 IT 기술과 접목시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 일본과 중국이 많을 것 같지만, 북미 팬들이 케이팝 한류에 큰 관심이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한국이며, 일본과 유럽이 뒤를 잇는다.
성공 사례로는 걸그룹 스텔라가 대표적이다. 총 세 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때마다 매출이 2배씩 성장했다. 마지막에는 1억 넘는 매출이 발생했다. 90% 이상이 해외에서 참여할 만큼 반응을 뜨거웠다.
■ 90년대 스타·드라마·영화·예능 등으로 확장
메이크스타는 현재 아이돌 가수 위주지만, 앞으로는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음악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예능 등으로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단순 펀딩 개념을 넘어 제작 과정에 팬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공할 예정이다. 콘셉트, 디자인 등 팬들이 의견을 내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해 ‘팬심’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메이크스타는 얼마 전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4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 자금으로 회사는 IT 기술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풀어가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일 계획이다. 팬덤을 데이터화 하는 작업을 하고, 이를 통해 수요를 예측하는 고도화 작업을 할 예정이다. 많은 소속사들이 메이크스타를 통해 글로벌 팬들의 반응을 알아보고 새로운 매출을 연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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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면 대표는 “한류가 수년 간 커져오는 동안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 오던 것을 IT 기술로 풀어내는 것이 메이크스타의 비전”이라며 “미리 수요를 예측하고 파악함으로써 그 동안 톱스타 아니면 시도하기 힘들었던 화보나 굿즈 생산 등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세계에 팬들이 있다는 건 막연히 알면서도 대응, 예측이 어려웠는데 메이크스타를 통하면 국가, 연령, 성별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가 점점 쌓이고 더 고도화 되면 더욱 세세한 연예 컨설팅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