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20년만에 TTL을 '0'으로 소환한 이유

젊은 층 공략 화두는 장기고객 미리 모시기

방송/통신입력 :2018/08/08 18:20    수정: 2018/08/08 18:21

“미래 주요 고객이 될 10~20대에게 여러 프로그램을 제시해 SK텔레콤을 친밀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자 캠페인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이 8일 ‘0(영, Young)’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특정 세대를 겨냥한 요금제와 브랜드를 내놓은 이유를 이같이 꼽았다.

0 브랜드는 1020 세대 가운데서도 만 24세 이하 대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과거 지난 1999년 TTL로 선퐁적인 관심을 받았던 프로모션과 닮아 있다.

약 20년 만에 젊은 세대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 것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그간 세대별 요금제는 꾸준히 출시해왔다. 대학생 요금제 등 성년의 나이가 됐지만 통신비는 부모 세대가 납부하는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타겟 요금제는 꾸준히 나왔다.

이를테면 SK텔레콤의 0 브랜드에 앞서 KT는 최근 2년간 Y24 마케팅을 선보였다. 또 대학생 대상 단기 프로모션도 이통사들이 수시로 진행하는 마케팅이다.

하지만 이처럼 특정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은 미래 가입자를 위한 장기 투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20대 초반 가입자의 경우 가입 이탈이 잦은 편이며 과거에는 군입대 시기에 가입 정지나 해지가 많았다”면서 “군인들이 휴대폰을 쓰기 시작한 뒤 군인 전용 요금제 가입자들이 취직 이후 가입 회선 유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초반의 가입자는 한번 유치하면 장기 가입자가 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미래 가입자 유치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며 “이동통신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면서 받는 느낌에 따라 기업이나 브랜드 이미지도 상당히 굳어지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0 브랜드와 같이 젊은 층을 공략하는 세대별 마케팅은 비단 통신업계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의 경우 직접 구매력을 갖춘 직장인이 될 경우 기존의 상품 서비스 구매 패턴이 이어지기 때문에 유독 공을 들이는 세대다.

특히 이동통신업계는 국내 인구를 넘어선 이용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 확보 경쟁에 드는 마케팅 비용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잠재적인 미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의 강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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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결국 이용자들이 가장 쉽게 체감하는 부분은 요금제”라며 “젊은 층의 데이터 기반 모바일 라이프에 힘을 보태고 10~20대 라이프 전반에 SK텔레콤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 통신 상품이 아닌 사회적 가치까지 담을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통해 조금 더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10~20대 이용자에게 보다 친밀하게 영이란 브랜드와 상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