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새 떼들이다. 드물긴 하지만 새 떼들의 공격은 잠재적인 위협 요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동 경로도 짐작하기 어려워 효율적으로 쫓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
캘리포니아공대(칼텍)에 재직 중인 정순조 교수가 자동 드론으로 이 고민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테크크런치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09년 US 에어웨이스의 1549 항공기가 새 떼들의 공격 때문에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사건을 보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허드슨 강 불시착 사건은 나중에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정 교수는 칼텍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내 연구분야인 자율 로봇 쪽을 활용해 항공기를 새 떼들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 해답으로 내놓은 것인 자율운행 드론이다. 드론을 허공에 띄운 뒤 새 떼들을 멀리 쫓아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진 않은 작업이다. 드론이 새 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갈 경우 새 떼들을 흩어버려서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연구팀은 새 떼들의 이동 방식과 함께 새 떼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연구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새 떼들이 위협에 반응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냈다.
그 결과 드론이 새 떼들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흩어버리지 않고도 비행기 이착륙 경로에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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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율 드론으로 여러 형태의 새 떼들을 안정적으로 쫓아내기 위해선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레이더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는 드론들이 공항의 새로운 안전 지킴이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는 않았다고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순조 교수는 카이스트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칼텍 공학응용과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