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맞춰주니 시청 비율이 3배 늘었어요"

SK브로드밴드가 Btv를 전면 개편한 이유

방송/통신입력 :2018/08/08 08:10

“홈화면 상단에 회사가 원한 배너 광고가 아니라 시청 이력 기반으로 광고를 제안하는 실험을 해봤더니 시청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과거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SK브로드밴드 김혁 미디어지원본부장은 7일 Btv가 홈화면 이용자 인터페이스(UI) 5.0 개편을 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팔고 싶은 물건을 제시하는 게 기존의 마케팅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고객 중심으로 가야한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다.

시청자 이력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이 마케팅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Btv UI 5.0은 사용 이력에 따른 맞춤형 홈화면을 제공한다. 가입자가 어떤 채널을 많이 보는지, 어떤 종류의 VOD를 구입하는지 알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가 도입한 자동 추천 기능과 비슷하다.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성향에 따라 향후 시청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추천하듯, SK브로드밴드도 이용자가 IPTV 서비스에서 리모콘을 든 다음 행동을 예측해 첫 화면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16일부터 업데이트 예정인 UI 5.0은 지난 2014년 도입된 ‘오션 포털’을 통해 가능하게 됐다. 오션 포털에서는 IPTV 이용자의 미디어 소비 성향 데이터를 꾸준히 분석해왔다.

지난 5년 동안 쌓은 빅데이터 정보는 유의미한 결과들을 도출해냈다.

예를 들면 Btv 가입자의 22%는 실시간 방송을 즐겨봤고, 나머지 78%는 VOD 시청을 선호했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TV를 켠 뒤 여러 채널에서 나오는 방송을 그대로 시청할 뿐이고 다른 이들은 라이브 방송이 아니더라도 과거 방송을 다시보기 형태로 소비한 것이다.

VOD를 주로 시청하는 이들은 최근에 VOD를 찾았던 메뉴에서 다시보기를 하는 비율이 30% 가량이었다. 주말 예능 VOD를 봤던 이들은 또 다시 주말 예능을 골라본다는 의미다.

또 VOD 여러 메뉴 중 5개 대표 메뉴에서 나오는 시청 건수는 70%였다. VOD를 여러 카테고리로 분리해뒀지만 결국 보는 콘텐츠는 몇몇 분야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이런 여러 빅데이터들이 함의하는 결론은 IPTV 가입자들은 결국 각기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찾아보는 습관이 명확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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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SK텔레콤 미디어사업지원그룹장

김 본부장은 “그래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팔고 싶은 물건을 제시하는 것이 기존의 마케팅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고객 중심으로 간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60분짜리 하나의 콘텐츠 안에서도 여러 메타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며 “각각의 장면에서 메타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면 글로벌 경쟁자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