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스마트워치·태블릿 신제품이 이달 일제히 출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브랜드를 앞세운 이번 동시 출시를 하반기 승부수로 내세워 모바일 기기 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사업 부진을 만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탭S4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8월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워치(특허명)을 함께 공개한다.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 별도 스마트폰 발표 행사에서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함께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 갤럭시워치, 갤럭시탭S4의 공개 간격을 좁힌 것은, 모바일 신제품 전체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정체와 혁신의 어려움,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전략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마케팅 효과를 높이려는 것.
삼성 IT·모바일(IM) 사업부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4조600억원) 대비 1.5조 가량 줄어든 2조6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9의 부진한 판매량과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지만 스펙·가격 경쟁이 심화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유사한 시기에 공개하는 조치를 취한 것과 동시에 언팩 행사 시기를 앞당기는 전략을 택했다. 언팩 행사의 주인공인 갤럭시노트9을 전작인 갤럭시노트8(8월 23일)보다 2주 가량 조기에 공개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매년 9월께 공개되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과의 충돌도 피할 수 있다.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노트9은 배터리·저장용량·속도가 전작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를 암시하는 티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새 S펜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음악 재생, 사진 촬영 등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9은 18.5대 9 비율의 6.4인치 디스플레이, 4천 밀리암페어시(mAh) 용량 배터리,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천200만 화소 후면 듀얼 카메라가 내장됐으며 128· 512기가바이트(GB) 버전으로 출시, 1테라바이트(TB)까지도 확장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 스냅드래곤845와 엑시노스9810 칩셋과 급속 무선 충전 등도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 차기 스마트워치로 알려진 갤럭시워치는 웨어러블 기기 핵심인 헬스 기능이 강화됐으며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 OS가 탑재된다. 또 디자인·크기·기능에 따라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배터리 용량은 전작인 기어S3(380mAh)보다 늘어난 470mAh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OS는 이제 가전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해 다른 기기들과 잘 연동되도록 하는 게 존재의 이유"라며 "삼성전자는 이번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개발할 때 웨어러블 기기의 킬러 앱인 헬스와 관련한 성능을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출시될 갤럭시탭S4는 태블릿 최초로 모바일 기기에서 데스크탑PC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삼성 덱스를 지원해 정교한 필기가 가능한 'S펜'과 함께 생산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10.5인치 디스플레이, 하만 오디오 브랜드 AKG 음향기술과 전작 대비 개선된 4개의 스피커, IoT 기기 제어를 위한 스마트싱스, 7천300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 빅스비 2.0 버전도 뉴욕에서 함께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연결 생태계 구축에 빅스비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빅스비 2.0은 기존 버전 대비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나로 통합돼 제어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 등이 높아지고 음성인식 성능도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갤럭시노트9에 빅스비 2.0이 탑재될 것을 시사했다.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갤럭시워치에는 빅스비 보이스가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완제품 사업을 넘어 모든 사업부가 AI 전략과 맞물려 연결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만큼 빅스비 2.0이 올 하반기 회사 사업 중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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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9는 갤럭시워치와 오는 24일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갤럭시노트9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갤럭시노트9의 국내 출고가는 128GB와 512GB 버전이 각각 109만4천500원과 135만3천원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은 64GB 모델 109만4천500원, 256GB 모델 125만4천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은 S펜, 동영상 감상, 게임 등을 적극 활용하는 소비자 특징에 맞춰 사양을 현존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했다"며 "노트 고유 가치인 S펜에 더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매출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갤럭시노트9 판매량은 전작(갤럭시노트8)보다 일찍 출시되고 향상된 제품 가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전작 이상의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 출시와 판매 확대를 위해 전사의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