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메인 "내년부터 美서도 채굴 서비스"

텍사스에 데이터센터 설립…"2년내 풀가동"

컴퓨팅입력 :2018/08/07 09:23

텐센트와 소프트뱅크를 등에 업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 기업 중국 비트메인(Bitmain)이 내년 초 미국 현지 거점 채굴 서비스를 시작한다.

비트메인은 이를 위해 미국 텍사스주 록데일(Rockdale)시에 '블록체인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이 데이터센터는 내년 초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약 2년 내 풀가동 계획이다. 이는 북미 전략 투자와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서 향후 7년 이내 블록체인 데이터센터에 5억 달러(약 5천632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비트메인은 오는 9월 홍콩 거래소 상장 신청과 연말 정식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이후 기업 가치는 300억 달러(약 34조 원) 이상으로 내다본다.

최근 프리(Pre) IPO 투자를 통해 텐센트, 소프트뱅크, CICC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1천265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 이전 140억 달러였던 기업 가치가 150억 달러(약 16조 8천975억 원)로 뛰어올랐다.

약 한달 전 비트메인은 세콰이어차이나(Sequoia China)가 이끄는 3~4억 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도 받았다. 일찌기 5000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를 받기도 했다. 비트메인의 두 창업자인 우지한(Wu ji han), 잔커퇀(Zhan ke tuan)은 회사 지분의 약 50% 이상을 보유했다.

비트메인의 채굴기 이미지 (사진=비트메인)

중국 비트메인은 이미 2015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샌프란시스코와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올해 해외 진출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스위스 '암호화폐의 성지'로 꼽히는 추크주에 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싱가포르에 지역 본부를 세웠다. 캐나다 퀘백시에 채굴장, 러시아에 주문형반도체(ASIC)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최근까지 동남아, 미주, 유럽 등 3개 대륙에 7개 국가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같은 중국 이외 사업 확장은 해외 사업 매출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비트메인은 1분기 해외 시장에서 3~5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대외투자도 활발하다. 비트메인은 지난해 이래 비트칸(BitKan), 비아비티시(ViaBTC) 등 여러 블록체인 기업 프로젝트에 투자했으며 올해에만 15차례의 대외 투자에 나서 최근 1년 여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가장 최근에는 디지털 화폐 모바일 지불 솔루션 기업인 비즈키(Bizkey)에 투자해 디지털 화폐 오프라인 지불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했다.

더 나아가 인텔과 AMD 등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영역에 뛰어들어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우지한 창업자는 5년 내 40%의 매출이 AI 영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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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로 지난해 11월 첫번째 AI 반도체 'BM1680'을 선보였다. 스마트 영상 처리 및 추론 칩이다. 이어 올해 3월 두번째 AI 반도체인 'BM1680'도 내놨다. 역시 스마트 영상 추론 칩이다. 회사는 9개월 마다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반도체를 내놓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비트메인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봇의 앞글자를 딴 'ABCR' 전략을 천명했다. 로봇 기업 '루오보테크(Luobo tech)'를 인수하면서 로봇 산업에 첫 발을 들였다. 보안, 인터넷과 스마트 시티 빅데이터 등 영역에서 반도체를 결합한 비즈니스 확장에 나선다는 밑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