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블록체인 상표권 무더기 신청

"ICO는 안해" 부인에도 블록체인 업계 초미 관심

인터넷입력 :2018/07/31 07:58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여러 개의 블록체인 관련 상표권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발행 시도설도 불거졌지만 텐센트 측 부인으로 일단락됐다.

30일(현지시각) 중국 국가공상총국 상표국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인프코인(infcoin)', '보비', '큐뱅킹(Qbanking)', '링크뱅킹(LinkBanking)', '보둥싱치우', '보둥싱', '보비런' 등 총 23개의 단어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했다.

단어의 맥락을 봤을 때 텐센트가 바이두 등과 유사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조성하면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려는 시도로 분석됐다.

다만 텐센트 측은 세간의 예측에 대해 즉각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텐센트 측의 부인에도 인프코인이란 상표권은 과학 기기, 통신 서비스, 홈페이지 서비스와 쥬얼리 시계 분야에서 각각 신청됐다는 점에서 많은 추측을 낳았다. 신청 자료에 따르면 이 상표권의 응용 영역은 규칙 개발, 데이터베이스 관리용 PC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입력 서비스, 은행용 컴퓨터 기기 등에 걸쳐있다.

이달 텐센트가 신청한 블록체인 관련 상표권 목록 (사진=중국 국가공상총국 상표국)

텐센트 블록체인 연구진은 일찌기 금융 영역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16년부터 은행 등가 협력해 다양한 플랫폼 운영을 시도해왔다.

텐센트는 이미 기업용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플랫폼 '텐센트 커신 블록체인'을 출시했다. 여기에 더해 텐센트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티바스(TBasS)도 운영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확대 추이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 6월 바이두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두위저우(Du yu zhou)'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원소, 인력, 행성 등을 토대로 디지털 우주를 구축할 수 있으며 다양한 시스템상 행위를 통해 우주의 원소를 획득해 자신만의 행성을 창조하고 확장할 수 있다. 행성의 품질이 좋아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중국 넷이즈의 '싱치우(Xing qiu)'와 유사하다. 싱치우 역시 원소를 모아 행성을 구성하는 개념이다. 행성의 품질이 좋아질 수록 인력이 커지며 인력이 커지면 원소를 더 많이 구할 수 있다.

이번에 텐센트가 상표권 신청을 한 '보둥싱치우' 등 단어가 중국어로 행성(싱치우)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 서비스 출시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두 역시 디지털 화폐 발행(ICO)설에 휘말렸지만 ICO 의도는 없으며 하나의 '디지털 사회'를 구축하려는 것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연초 바이두는 '블록체인 실험실'을 설립한 이래 블록체인 게임 '라이츠거우'와 이미지 저작권 플랫폼 '토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앞서 중국 내 첫 블록체인 기술 접목 ABS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지난해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 바스(BaaS)를 내놓아 500억 위안(약 8조 2천 억 원)이 넘는 자산의 신뢰 문제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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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징둥 등도 잇따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징둥은 자산증권화, 보험, 공급망금융 등 10개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상태다.

중국에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리감독은 엄격해진 가운데 블록체인 응용 시장은 넓어지고 있는 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