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새 요금제, ARPU에 어떤 영향?

고가요금제 전환 여부에 달려...인하정책 영향도

방송/통신입력 :2018/08/07 08:25    수정: 2018/08/07 08:42

이동통신 3사가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고 갈아타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통 3사는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월 8만8천원 수준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5월 KT, 7월 SK텔레콤 등 잇따라 요금제를 개편했다. 과거보다 요금제별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데이터를 전부 소진한 뒤에도 속도 제어(QoS)를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QoS 수치를 높인 게 특징이다.

특히 고가 요금제 구간에서 데이터 당 단가가 대폭 인하됐다.

과거에는 10만원 내외의 최고가 요금제에서도 20GB 정도의 데이터를 기본량으로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KT와 SK텔레콤은 공통적으로 월 6만9천원에 100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소비자는 더 적은 가격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통신사 매출이 줄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고가 요금제의 데이터 기본량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이보다 낮은 요금제를 쓰던 이용자들이 고가 요금제로 갈아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사가 똑같이 제공하던 과거 월 6만5천890원 요금제는 데이터 11GB 소진 시 하루 2GB를 추가 제공했다. 하지만 바뀐 요금제에서는 몇천원만 더 내면 데이터 제공량이 9배 가량 증가한다. 새 요금제로 갈아탈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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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출을 줄게 하는 요인도 아직 많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신규 요금제로 이동하면서 ARPU 인상 효과가 나타났지만, 고령층 통신비 감면 제도가 하반기부터 시행되고, 보편요금제 결론도 어떻게 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통신비 인하 정책 관련 ARPU 하락이 신규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로 상쇄되거나, 소폭 인하될 듯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