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의 고민...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어쩌나

"구체적 요금제 출시 계획 미정"

방송/통신입력 :2018/07/22 13:11    수정: 2018/07/23 07:50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월 6만9천원대부터 세 자릿수 기가바이트의 데이터 제공량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추가 요금제 개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KT는 지난 5월말 개편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월 6만9천원에 데이터 100GB, 소진 시 속도 제어(QoS) 5Mbps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데이터ON 비디오'를 출시했다.

가입자들은 인하된 새 요금제로 빠르게 갈아탔다. 지난 3일 KT는 신규 요금제 가입자가 한 달 만에 5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 중 절반을 넘는 가입자가 '데이터ON 비디오'에 가입했다.

SK텔레콤도 이와 유사한 상품을 내놨다. 지난 18일 SK텔레콤은 새 요금제 'T플랜'을 발표, 이와 같은 수준의 '라지'와, 1만원 비싼 월 7만9천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패밀리'를 내놨다. 이전 자사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살펴보면 비슷한 수준인 월 6만5천890원에 데이터 11GB, 월 7만5천900원에 16GB를 기본량으로 제공했다.

SK텔레콤, KT가 이처럼 이전보다 요금제 가격을 대폭 인하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유사 요금제 출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고가 구간에서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서만 업계 평균 수준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 3사 요금제 비교 표.

지난 2월 LG유플러스는 완전 무제한 LTE 요금제인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 자사 주력 상품으로 소개해왔다. 월 8만8천원에 데이터 무제한, 테더링용 데이터 40GB를 제공한다.

'업계 최초 LTE 무제한 요금제'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프로야구 생중계 앱, OTT 넷플릭스 등 고용량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각종 부가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이 회사 전략이었다.

데이터 100GB 이상이면 사실상 이용자에게는 무제한 요금제와 활용도가 비슷하다는 점이 문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인당 월 평균 LTE 데이터 사용량이 7.7GB 수준이다. 세자릿수 수준의 데이터는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소진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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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는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요금제를 지난 2월 2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로서는 선뜻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유행에 맞춰 유사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이동통신 마케팅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아직 구체적인 개편안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타사 월 6만9천원대 요금제와 유사 상품 출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양한 개편안을 두고 지난 5월부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