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레슨의 차정열 대표㊳는 프랑스 유학시절 어학원 게시판에 붙은 '재능을 나누고 싶다'는 안내문이 인상 깊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한국어, 불어, 무에타이 등을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실력에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그는 내 재능과 다른 사람의 재능을 교환하는 공유경제 플랫폼 크로스레슨을 만들었고, 1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 배우고 싶은 게 있었어요. 대학교 게시판 등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찾아봤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처음엔 웹개발자로서 새로운 기술도 테스트해볼 겸 가볍게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 해볼 겸 만들었다는 사이트는 검색엔진최적화(SEO) 작업,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으로 점차 활성화됐다. 현재 사용자 4천여 명, 월방문자 수는 3천500명 정도다. 주 사용층은 30대 직장인과 대학생이다.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전체 회원의 6% 정도가 외국인이기도 하다. 실제 해외에 있는 회원과 화상채팅 등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요가 강사, 외국어 강사, 플로리스트 등 해당분야 전문가가 많다 보니 간혹 프로필을 보고 '난 배우고 싶은 건 있는데 가르칠 수 있는 게 없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개인의 직업과 특별한 재능, 능력이 항상 일치하는 건 아니잖아요. 직업과 별개로 특별한 능력이 있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남을 가르치는데 재능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어요. 전문성보다는 인간적 케미, 스타일이 잘 맞는 게 더 중요해요."
사이트 활용법은 간단하다. 언어, 음악, 컴퓨터, 운동 등 관심 있는 카테고리에 프로필과 함께 배우고 싶은 것, 가르쳐줄 수 있는 것 등을 작성한 후 매칭을 원하는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결과에 대한 피드백 기능은 있으나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매칭 유효수 등을 체크하기는 어렵다.
"성사 건수나 만족도 등을 정확한 통계로 알 수는 없지만 후기나 추가 기능 문의 등을 종합해 볼 때 원활히 진행되는 것으로 보여요. 신고기능 등 장치가 있지만 회원가입에 장벽이 없고 오프라인 만남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10년이라는 운영 기간이 일부 우려들을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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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표의 말처럼 크로스레슨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다듬어지고 발전했다. 사이트를 꾸며준 웹디자이너를 비롯해 펀딩을 통한 후원금 모금 등 취지에 동감한다며 대가 없이 도움을 준 이들도 많았다. 변한 게 없다면 회원비 등 일절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어느덧 10년이나 됐네요. 진정한 공유경제는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크로스레슨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화가가 그림으로 작업물을 내놓듯 웹개발자는 좋은 사이트를 선보여야겠죠.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