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디지털키오스크로 ‘셀프뱅킹’ 경쟁

젊은 층 공략…신한·우리은행 등 적극 활용

금융입력 :2018/08/02 17:57

은행에도 '셀프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대형은행들이 인건비와 점포유지비 절감을 위해 '디지털 키오스크'(Digital Kiosk)를 선택하면서 '셀프뱅킹'(Self-banking)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이 디지털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연내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런 움직임은 좀 더 확산될 전망이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자동화기기(ATM)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신분증 스캐너는 물론이고 지문과 정맥·홍채 바이오 인증을 할 수 있는 기계, 도움이나 인증을 위한 직원 연결을 위한 화상전화까지 설치돼 있다.

입·출금과 이체 기능만 했던 ATM과 달리 디지털 키오스크가 할 수 있는 업무 범위는 상당히 넓다. 카드 신규 발급이나 재발급 신청을 할 수 있고 통장의 비밀번호 등도 바꿀 수 있다. 사실상 영업점 창구를 기계화한 셈이다.

서울시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사진=지디넷코리아)
서울시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사진=지디넷코리아)

물론 디지털 키오스크를 무턱대고 도입하기엔 부담스럽다. 몸값이 기존 자동화기기의 10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도 디지털 키오스크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을 인건비 절감 요인과 비교해보면서 확대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나 카드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고려 요인이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키오스크는 영업점 내에선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고객이 몰릴 경우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선 특히 활용도가 크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2015년 12월 디지털 키오스크를 공개할 당시 24대를 배치했다. 2년 7개월 여가 지난 현재 신한은행의 디지털 키오스크는 45대로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젊은 고객의 이용도가 높다는 점을 주목해 앞으로 디지털 키오스크를 더 많이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말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현재 50여대가 설치된 상태다.

1일 열린 '스마트 텔러 머신' 시연회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자동화기기를 사용해보고 있는 모습.(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스마트 텔러 머신'을 지난 6월부터 강남역,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 등 일부 영업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KB국민은행은 8월말까지 전국 영업점 중 고객 디지털 금융 수요가 많은 곳을 선정해 총 30여대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내로 디지털 키오스크 설치를 계획한 곳은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다. 앞서 김광수 NH농협지주회장은 '365일 24시간 잠들지 않는 은행'을 목표로 내세운 터라 디지털 키오스크를 활용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연말이나 내년 초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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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은 디지털 키오스크를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곤 있지만 기술차는 사실상 없다. 다른 것이 있다면 활용되는 바이오 인증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신한은행은 손바닥 정맥 인증과 지문 인증을 모두 활용한다.

KB국민은행은 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 우리은행은 지문과 홍채·정맥·얼굴·음성·서명 인증 방식을 도입해 기계를 운영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손바닥 정맥을 일단 활용하고 고객 반응에 따라 바이오인증 방식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