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깜짝 상승'…오름세 이어질까

7월말 소폭 반등…업계 "일시적 현상일 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8/02 13:51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난달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조만간 중국발(發) 물량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따라 LCD 가격 변동이 관련업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말 TV용 LCD 패널(32~43인치) 평균가격은 월초 대비 0.1% 상승한 176.3달러를 기록했다. 대형 패널(65~75인치)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하거나 현상 유지를 했다.

이는 지난 6월까지 LCD 패널 가격이 줄곧 하락했던 점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위츠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4월부터 6월까지 각각 3.6%, 5.9%, 3.54%씩 계속 하락했다.

패널 가격이 갑자기 반등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눠 추측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세트 업체에 제품 가격을 인상을 요구해 패널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주요 양산 품목인 TV용 32인치 패널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고객사인 TV 업체들도 하반기 신규 제품 출시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사의 인상 요구에 우호적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난달 소폭 상승했다. (자료=NH투자증권)

두 번째는 이 같은 가격 반등이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제조사와 공급사들이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2~43인치 LCD 패널의 재고 물량이 매우 축소된 상태에서 연말 성수기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3분기 글로벌 TV 세트 업체들의 LCD TV 패널 구매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두 가지 주장 모두 LCD 가격 상승이 향후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는 점에선 궤를 같이한다.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려면 더 큰 규모의 가격 반전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가 3분기까지 LCD 판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4분기 이후 가격 흐름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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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연구원은 "중국 신규 8세대의 생산력이 향상해 LCD 공급 환경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도 있다"며 "또 TV 세트 업체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재고 확대보다 재고 소진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10.5세대 LCD 패널 연간 생산면적은 올해 5400제곱미터(m²)에서 오는 2022년 6700만m²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역시 중국 업체들의 신규 가동과 설비 확장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