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9월 말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주파수 이용 기간은 내년 3월까지 남아있지만 조기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고 나서 이목을 끈다.
기간통신사의 서비스 개시와 종료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서비스 종료의 경우 남은 이용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승인 기준을 거쳐야 한다.
정부는 KT의 잔여 가입자 현황과 보호대책을 살펴본 뒤 KT의 서비스 종료 계획을 승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30일 KT에 따르면 잔여 와이브로 가입자는 5만여명이다. 지난 5월말 기준 21만여명, 6월말 기준 11만명 가량에서 급속하게 줄어든 수치다.
통신 업계에서는 통신사 별로 와이브로 가입자가 15만명 이하일 경우 잔여 주파수 용도 할당 기간까지만 서비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 잔여 가입자 수치를 고려한 계산이다.
하지만 와이브로 가입자가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주파수 할당 기간을 수개월 남긴 시점에 조기 서비스 종료 계획까지 나온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 3만명 가량을 더해도 전체 와이브로 가입자는 10만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잔여 와이브로 가입자는 일부 기업 고객만 남아있지만, KT의 경우 일반 에그 가입자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KT의 올해 초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3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KT는 기존 와이브로 에그 가입자를 LTE 에그로 전환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왔고, 최근에는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면서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힘을 실었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활성화 노력에도 글로벌 확장이 어렵고 LTE와 같은 대체 서비스에 밀리면서 단말과 장비의 생산 중단, 가입자 감소로 인한 사업환경 악화에 따라 서비스 품질 유지와 고객편익 제공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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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계획을 내놓으면서 기존 가입자 대상의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과 보호 방안을 내놨다. 최신형 LTE 에그 단말을 제공하고 LTE 글로벌 로밍 기능도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위약금은 면체키로 했다. 신고 단말을 구매하더라도 24개월 약정 시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9월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계획이지만, 9월 말 종료 승인이 나더라도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네트워크 종료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