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카셰어링 업체 차량들이 전기차 급속 충전의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10일 부산 광안해변도로 인근 공영주차장. 지디넷코리아는 당시 코나 일렉트릭 서울~부산 편도 무충전 주행을 마치고 이 공영주차장 내 급속충전기로 향했다.
하지만 급속충전기 왼편에는 그린카 소유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주차됐다. 급속충전기 디스플레이는 충전방식을 선택하기 위한 대기회면이 유지된 상태다. 차량이 현재 충전중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린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현재 대여중인지 살펴보기 위해 그린카에 연락해봤다. 문의 결과 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반납 처리가 완료된 후 급속충전기 주차공간에 세워졌다.
이 주차장 내 충전소는 급속충전기가 단 1대 있다. 게다가 주변 공간도 비좁아 다른 주차공간에서 충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 주차 시키는 것이 당시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린카 관계자는 원격 조종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 문을 열었다. 고객 스스로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 담당 직원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사당역 공영주차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지디넷코리아는 전국 충전기 상태 점검을 위해 사당역 공영주차장에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대여에 나섰다.
당시 그린카 앱을 통해 빌린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운행 직전 급속충전소에 주차됐다. 또 차량이 급속충전구가 물린 채 방치됐다. 충전 카드는 와이퍼 사이에 끼어있었다. 오른편에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주차 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채 방치됐다. 이 때문에 충전 공간 진입부가 좁아져 차량 접근 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올해 5월에는 내연기관 그린카 차량이 그린카 소유의 충전 구역을 가로막는 일도 있었다.
제주시에 위치한 롯데시티호텔 지하에는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그린존이 있다. 이 곳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완속충전기가 있다.
하지만 그린카는 완속충전기가 있는 자리 벽면에 ‘전기차 충전 전용 구역'을 표기하지 않았다. 대신 ‘그린카 전용 주차’ 문구를 넣었다. 이 문구가 일반 내연기관 그린카 차량의 충전소 주차를 유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린카에서 전기차를 빌린 후 반납을 하려면, 정해진 완속충전기 앞에 가서 충전기를 연결시킨 후 반납 처리를 해야 한다. 충전기를 연결시키지 않으면 반납 처리가 불가능하며, 반납 시간 초과로 인한 추가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그린카 직원은 “충전소 공간에 일반 내연기관차량이 주차됐다면, 원격 조종으로 문을 열어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기차 대여 고객이 스스로 내연기관 차량의 이동주차까지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린카와 쏘카 등 카셰어링 업체들은 전기차 운행에 필요한 각종 설명서를 배포한바 있다. 회생제동 시스템, 내비게이션 시스템 차량 조작 방법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충전기 연결방법등도 그림과 함께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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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충전기 매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다음 전기차 오너들을 위해 충전 후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내용이나, 충전 방해 행위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 사전 안내문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다른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누적 주행 요금이 없어 남녀노소 모두 각광받는 카셰어링 이용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하지만 대다수 이용객들이 전기차의 특징과 충전소 매너 등을 잘 모르기 때문에 카셰어링 업체들이 이들을 위한 안내를 자세히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