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해진 블랙베리 DNA, 韓 마니아층 잡을까

'한글 키보드, 보안, 새 듀얼 유심, 이틀 가는 배터리, 내구성, 가벼워진 무게…'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더 강력한 고유의 DNA를 품고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출시된 블랙베리 스마트폰 중 최초로 탑재된 듀얼유심과 한층 강력한 보안으로 한국 마니아층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블래베리모바일 코리아는 27일 서울 중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랙베리 키투(KEY2)'를 소개했다. 블랙베리 키투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블랙베리 키원'의 후속작이다. 이 제품은 CJ헬로가 운영하는 알뜰폰 사업자 헬로모바일을 통해 지난 26일 출시됐다.

이날 알란르준 블래베리 모바일 글로벌 대표는 "블랙베리와 가장 관련이 깊은 건 보안과 사생활 보호"라며 "이러한 원칙 하에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획일적이고 유사한 제품 위주로 출시되는 여타 스마트폰과 달리 블랙베리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한 단계 진일보한 블랙베리 키투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블랙베리 키투는 국내 출시된 회사 스마트폰 최초로 두 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듀얼유심과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로커(Locker)’ 기능과 52가지의 단축 스피드키도 적용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베젤(테두리)을 좁혀 화면을 넓히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무광 쿼티 키보드를 20% 확대해 타이핑 편의성을 높였다.

블랙베리는 '나만의 한 끗'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이번 신제품이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블랙베리 키투는 전작에 대한 팬층의 성원에 힘입어 예년보다 빠르게 국내에 출시된 만큼 회사의 기대감은 더 크다.

알란르준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이 획일적인 풀터치에 길들여졌지만 무엇인가 다른 것을 원하는 가장 큰 열망을 갖고 있는 걸 주목했다"며 "키원의 출시가 성공적이었고 이에 미국, 캐나다, 독일과 함께 한국에도 출시할 수 있게 됐는데 가장 까다롭고 요구사항이 많은 시장이어서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이날 블랙베리 키투 모델이자 블랙베리 키원 사용자인 배우 지진희도 팬심을 한껏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블랙베리로 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다양한 스마트폰을 써봤지만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건 블랙베리 제품이었다. 누구나 써보면 알 거다. 국내에서도 판매하는 블랙베리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블랙베리 키투 간담회 현장. 왼쪽 두 번째부터 알란르준 대표, 배우 지진희, 신재식 대표.(사진=블랙베리)

블랙베리 키투의 예약판매 속도도 전작과 비교해 두 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식 블랙베리모바일 코리아 대표는 "준비한 블랙베리 키투 물량의 20% 가량을 예약판매했으며, 올해에는 TV 광고 등을 통해 블랙베리 팬 중에서도 비사용자를 겨냥해 인지도를 높이고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랙베리는 앞으로도 독특한 DNA를 유지하면서도 신기술과의 균형점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보안과 키보드와 같은 핵심 역량을 이어가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최신 기술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키보드가 없는 스마트폰 출시도 지속 검토 중이다.

알란르준은 "블랙베리폰도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지만 중요한 건 블랙베리만의 강한 DNA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꾸준히 진일보한 사용자 경험(UX)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소비자에게 효익을 줄 수 있는지를 고려해 최적의 균형감을 맞춰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