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가가 이틀 연속 폭락했다. 2분기 실적과 하루 이용자 수 증가세에 대한 실망이 겹치면서 19%나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주가는 전날보다 19% 하락한 176.27달러로 마감됐다. 이 같은 실적 하락으로 페이스북 시가 총액은 하루 만에 1천200억 달러(약 134조원)가 사라졌다.
이날 종가 176.27달러는 지난 해 말 마지막 거래 때 주가 176.46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올 들어 20% 가까이 올랐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다 까먹은 셈이다.
실제로 이날 페이스북이 기록한 19% 하락은 상장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종전 최고 하락세는 2012년 7월 기록한 11%였다.
페이스북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은 전날 발표한 주요 수치가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페이스북은 월간 이용자 수가 22억3천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이용자 수 증가율은 1.54%에 불과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1분기 3.14%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루 이용자 수 역시 14억7천만 명으로 1.44%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역시 1분기 하루 이용자 증가율 3.42%에는 크게 못 미쳤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유럽 지역 이용자 수다. 페이스북의 유럽 하루 이용자 수는 2억7천900만 명으로 전분기(2억8천200만명)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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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럽연합(EU)이 5월말부터 적용한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때문으로 풀이된다. GDPR 적용으로 개인 정보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본격화된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페이스북의 장기 성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지역 하루 이용자 수는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틱스를 통한 개인 정보 유출 사건과 가짜 뉴스 공방 등에도 불구하고 유럽 같은 하락세는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