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동안 반도체 업계 신규 인력 양성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0년간 반도체 신규 전문 인력이 약 77%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부의 인재 양성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전략을 위한 '반도체산업 발전 대토론회'에서 "반도체 업계의 위기 중 하나는 부족한 신규 인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반도체 석·박사 인력 추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는 2006년 총 97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배출했지만, 지난 2016년 배출된 석·박사 인원은 23명에 불과했다. 10년 사이 77%나 줄어든 것이다.
업계는 '정부가 반도체 연구개발(R&D)비를 줄였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박 학회장은 "석·박사 인력이 감소한 시기와 정부의 R&D 예산이 줄어든 시기가 맞물리고 있다"며 "외부로 유출되는 인력 문제도 이와 같이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6년에 조사한 '산업기술인력수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반도체 업계의 약 49%가 '직무수행을 위한 전공이나 경력 등 자격에 맞는 인력이 부족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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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학회장은 "고급 R&D 인력과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이 도입돼야 한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정부 주도의 R&D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근영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 인력 양성에 힘쓰는 대학에 지원 규모를 늘려야 한다"며 "반도체 산업을 기간산업으로 보는 게 맞다. 특히 R&D 분야 인재 양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