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월 3만3천원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이자 SK텔레콤이 같은 값에 월 제공 데이터 1.2GB 요금제 출시로 응수했다.
가격은 같되 KT보다 데이터 용량을 20% 더 올려준 것이다.
정부와 시민단체의 요금 압박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업계는 최대한 작은 차이로 요금에 관한 핑퐁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그 공은 올해 처음 요금경쟁 신호탄을 쏘아올린 LG유플러스로 넘어갔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 2월에 '진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들고 나오며 고가 요금제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었다. SK텔레콤과 KT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 요금 구간에서 만큼은 아직도 가장 소비자 친화적이다.
문제는 중저가 요금 구간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이 구간 요금제에 손을 안 댔고, 그런 이유로 지금은 KT에 이어 SK텔레콤에도 밀리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18일 SK텔레콤이 내놓은 T플랜 요금제 상품 가운데 가장 싼 스몰은 부가세 포함 월 3만3천원이고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실제 납부금액은 2만4천750원이다. 이는 정부가 법으로 도입하려는 보편요금제와 같은 월 2만원대 요금제와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음성통화와 데이터 제공량은 더 낫다.
이는 KT가 지난 5월에 발표한 가격보다도 소비자 입장에서 약간 우세하다. 거의 같은 가격에 데이터가 200MB 더 많기 때문.
LG유플러스가 중저가에 손을 안 댄 불과 서너 달 만에 적어도 이 구간에선 소비자에게 가장 불리한 요금 구조를 갖게 된 것이다.
당연히 가입자를 뺏길 수 있는 상황이다. 그게 고민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국내 최초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올 해 지속적인 신규 요금제와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며 “현재 저가, 고가 등 특정 구간에 국한하지 않고 다각도로 신규 요금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KT의 LTE 베이직, SK텔레콤의 T플랜 스몰 요금제와 같은 저가 요금 구간에서도 신규 요금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KT도 부분적으로 다시 고민해야 할 상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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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요금 구간 중심의 싸움이 중저가 요금 구간으로 옮겨지는 형국인 셈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 요금 구간에서는 최소 수익성 보존과 알뜰폰 도매대가 제공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고가 요금 구간보다 요금 경쟁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도 “SK텔레콤이 단순히 미투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 아니라 데이터 제공을 늘리면서 3사간 요금 조정 여지를 남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