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GPS 및 웨어러블 기기 업체인 가민이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신제품 시리즈를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등산이나 트레일런 등 활동적인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내장 지도와 럭셔리 시계급 흠집 방지 코팅, 실시간 고도 정보 제공 등 고기능들이 대거 적용됐다. 가민은 국내 고가 스마트워치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가민은 17일 서울시 중구 소재 더플라자에서 GPS 멀티스포츠 스마트워치 ‘피닉스 5 플러스’ 시리즈 출시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신제품은 피닉스 5 플러스(5 플러스)와 피닉스 5S 플러스(5S 플러스), 피닉스 5X 플러스(5X 플러스)로 구성됐다. 피닉스 시리즈는 가민의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시리즈인 동시에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가민 제품이다.
가민은 이번 신제품으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세 제품 모두 가격대가 100만원 내외며 버전에 따라 최대 150만원에 육박한다.
5S 플러스 스탠다드 버전은 99만9천원, 프리미엄 버전은 109만9천원이다. 5 플러스는 각각 99만원와 134만원, 5X 플러스는 125만원, 149만원이다.
가격대가 높은 이유는 아웃도어용 고기능들이 다수 탑재됐기 때문이다. 세 제품 모두 경로 안내 기능을 지원하는 지도가 내장돼 등산이나 달리기 중에 중간 지점이나 본인 주변, 왕복코스 추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깊은 협곡이나 하늘을 명확하게 볼 수 없는 곳에서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도록 GPS뿐만 아니라 글로나스(GLONASS), 갈릴레오(Galileo) 등 멀티네트워크 위성 수신 기능도 갖췄다.
디자인 면에서는 까르띠에나 피아제 같은 럭셔리 시계에서 볼 수 있는 ADLC 코팅이 적용됐다. ADLC 코팅은 충격과 부식을 방지해준다. 디스플레이 흠집을 막기 위해 사파이어 글래스도 적용됐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고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클라임프로(Climb pro) 기능도 있다. 오르막까지 남은 거리와 상승 고도, 오르막 그래프와 경사도 % 등을 바로 알 수 있다.
이밖에 고도 변화에 따른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을 알려주는 신체효율지수, 최대 500곡 저장할 수 있는 16기가바이트(GB) 저장 공간, 블루투스와 스피커 연동, 100미터 방수 등급 등도 강점이다.
배터리는 5S 플러스가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최대 7일, GPS 및 음악 모드에서는 최대 4시간 사용 가능하다. 5 플러스는 각각 최대 10일과 최대 8시간, 5X 플러스는 최대 20일과 최대 13시간이다. 울트라트랙 절전 모드로 설정하면 최대 36시간 사용할 수 있다.
조정호 가민코리아 영업부 부장은 “2011년부터 출시된 피닉스 시리즈는 전문 산악인을 위해 극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지난해부터 아웃도어 시장 화두는 산악 달리기 트레일런(trail-run)이다. 더 이상 등산은 중장년들만의 취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3년 전부터 길에서 벗어나 산으로 향하는 트레일런 유입이 늘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은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액티비티한 등산 유저, 러너 등을 저격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가민은 피닉스 5 플러스 시리즈가 조준하는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시장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프리미엄과 대중 시장으로 점차 양분되는 상황에서 하이엔드를 원하는 소비자 욕구를 확실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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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장은 “여러 데이터를 통해 국내서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호응이 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신제품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서 지난 15일부터 판매된 5X 플러스 모델은 모두 팔려 남은 물량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들도 과거 40~50만원대 스마트워치를 주로 출시해오다 점차 소재를 다양화하면서 고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도 2~3년 전에는 저가의 밴드형 제품을 주로 사용해오다 갈수록 다양한 제품을 찾고 있다”며 “가민은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기능과 디자인을 향상시켜 이번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