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대표 "과오 인정...작가연대와 상생 노력"

블로그 통해 사과문 게재

인터넷입력 :2018/07/12 17:42    수정: 2018/07/12 17:44

레진엔터테인먼트 한희성 대표가 작가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등 그동안 회사의 잘못을 사과하고, 보상안을 담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12일 오후 레진코믹스 블로그를 통해 "웹툰 시장의 활성화보다는 빠르게 퍼지는 불법 복제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더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작가와 독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지난 시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깊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일부 경영진이 일부 작가 작품을 프로모션에서 누락하라고 했던 부분을 인정한다고도 말했다.

한 대표는 "마감일정을 준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다소 무리하게 지체상금 제도를 적용하고 운용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수용한다"며 "작가가 겪는 고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시행 단계에 미숙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작가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사과와 함께 레진코믹스 작가연대와 상생을 위해 세가지 약속을 했다.

먼저 레진엔터테인먼트 측은 미치 작가와 은송 작가에 대해 제기한 민사소송을 취하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할 것이며, 내부 보완책을 강구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회사 측은 그동안 차감된 지체상금 전액(약 3억4천여만원)을 지연이자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회사 측은 작가 측이 회사로부터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경우 내부 법무팀과 작가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회사에 신고하고, 이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정립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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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작년 9월경 웹소설 사업을 급박하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연재 작가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해 깊은 심려와 고통을 준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그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고 사려깊게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밤토끼를 시작으로 더 많은 웹툰 해적 사이트가 사라지고, 합법적인 웹툰 이용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독자들이 정식 경로를 통해 웹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해외에서도 웹툰이 한류 콘텐츠의 중요한 축으로서 지속적인 성과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