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이었다면, 올해는 애플의 앱 퍼블리셔 ‘앱스토어’가 열 돌을 맞는 해다. 10년 전 바로 오늘(현지시간 10일) 앱스토어가 대중에 공개됐다.
지금의 애플 사용자라면 당연하게 앱스토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앱을 다운받고 업데이트 하고 있으나, 첫 아이폰 출시 땐 앱스토어가 탑재돼 있지 않았고 애플이 사전에 설치한 기본 앱들이 전부였다.
앱 생태계는 앱스토어 출시 직후 활성화 됐다. 앱스토어가 보유한 앱 수는 앱스토어 출시 당시 500개에서 약 두달 만에 3천개까지 증가했다. 2016년엔 한달 평균 약 8만3천개의 앱이 생성됐고,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수는 약 200만개에 이른다.
앱 개발자들이 무한에 가까운 이용자 풀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스타트업도 대기업 못지않은 비주얼과 기능으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앱 출시가 폭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앱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무작정 앱을 출시하는 게 능사가 아니란 것이 증명되고 있다.
11일 앱 개발 업계에 따르면 앱을 새롭게 출시하는 것보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꾸준히 앱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데이터 분석 업체 애드저스트에 따르면 이용자의 80%는 한번 다운 받은 앱을 이틀이 채 되지 않아 사용을 중단했다.
실제로 새로 출시된 앱 수는 2016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었다. 앱 업데이트 수는 작년 아이폰X 출시 때를 제외하면 20만 회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11월에는 아이폰X 출시 여파로 업데이트 수가 47만 3천 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앱스토어에 등록했지만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이용되지 않는 ‘좀비 앱’의 수도 늘고 있다.앱스토어가 상위 순위 차트를 제공하면서 대형 개발사 위주의 앱들이 상위권을 점령했고, 소규모 회사의 앱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것. 애드저스트는 어떤 앱이 인기 차트에 들지 못하면 광고나 개별 검색 없이는 사용자에게 노출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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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전체 앱 중 좀비 앱의 비율은 2015년 83%에서 최근 96%까지 증가했다. 좀비 앱이 가장 많은 카테고리는 교육으로 좀비 앱 비중이 99%에 달했다. 애드저스트는 앱이 카테고리별 차트들 중 한 달에 20일 미만으로 게재됐을 때 좀비 앱으로 규정하고 있다. 앱스토어는 게임, 사진 및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등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주제의 앱 차트를 제공하는데, 전체 앱 차트 수는 약 4만 개에 달한다.
크리스챤 헨켈 애드저스트 CEO는 “이번 애플 앱 스토어 10주년을 맞아 가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앱 출시의 정체와 업데이트 증가다”며 “다만 새로운 앱 개발의 정체가 앱 경제의 종말을 뜻하지는 않고, 오히려 이러한 변화는 앱 경제가 사용자들의 니즈에 따라 성숙해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