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데뷔한 샤오미…첫날부터 하락세

9일 첫 거래…투자자들, 수익성 등에 의구심

홈&모바일입력 :2018/07/09 17:43    수정: 2018/07/09 17:5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중국판 애플’ 샤오미가 9일 홍콩 증시에 데뷔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해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샤오미는 개장 첫날부터 공모가보다 낮은 16.60 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 당시 17~22 홍콩 달러를 희망했던 샤오미는 최종적으로 공모가가 17 홍콩달러로 낙찰됐다.

하지만 개장 첫 날부터 공모가 밑으로 하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샤오미 주가는 오후 들어 16.90달러선까지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약세를 면치는 못했다. CNBC는 홍콩 항셍지수가 1.49% 상승한 가운데 샤오미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샤오미)

샤오미가 약세를 면치 못한 데 대해 CNN머니는 “저가 제품 위주 전략을 펼치는 샤오미의 영업이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CNBC는 이날 공개된 제품 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중국 본토 상장 지연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한치 양보없는 무역전쟁을 펼치면서 대외 상황이 악화된 부분도 샤오미에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은 이날 “단기 주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반영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기술관련 IPO에선 가장 큰 기대를 받았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리카싱, 마윈 등 특급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힐하우스 캐피털, 퀄컴, 차이나모바일 등도 공모 과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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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공모 가격이나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모가도 희망 가격 범위(17~22 홍콩달러)의 아랫 부분인 17 홍콩달러에 머물렀다. 공모 규모 역시 당초 목표에 크게 못 미쳤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레이 쥔 휘장은 “미-중 무역 관계가 중요한 국면에 달하면서 세계 자본 시장이 계속 유동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거시 경제 조건은 이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위대한 회사는 이런 도전을 이겨내고 차별화에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