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내린 KT "어? 가입자가 되레 줄었네..."

6월 가입자 순감...3사 중 LGU+만 가입자 늘어

방송/통신입력 :2018/07/02 13:35    수정: 2018/07/02 14:58

KT가 지난 5월말에 대대적적으로 요금제 개편을 실시했음에도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오히려 가입자를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전월보다 2만5천여건 감소한 45만1천751건을 기록했다.

특히 KT의 경우 2천769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이통 3사 간 번호이동을 따져보면 약 32만여건으로, 플래그십폰인 갤럭시S9, G7 씽큐가 각각 출시된 3월(35만여건), 5월(34만여건)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다만 전년 동기 수치인 39만8천여건와 비교했을 때는 상당히 줄었다.

이통 3사 별로 따져보면 LG유플러스만 6천568명 순증했고, KT와 SK텔레콤(3천799명)은 순감했다. 또 알뜰폰(MVNO) 가입자도 7천211명 순감했다.

특히 지난달 말 무제한 요금제 가격대 인하를 골자로 한 요금제 개편을 시행한 KT도 가입자가 순감했다는 점이 주목할 사항이다.

KT는 월 3만3천원에 1GB, 월 4만9천원에 3GB, 월 6만9천원에 100GB, 월 8만9천원에 완전 무제한 데이터와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놨다.

경쟁사와 비교해 볼 때 1~2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같은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가입자가 순감, 번호이동에 요금인하가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시장에 요금제가 크게 영향력을 주는 포인트는 아닌 것 같다"며 "신규 단말이나 시장 활성화가 이뤄져야 전반적인 수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뜰폰 가입자의 경우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해외에서도 보통 12~13%가 최대치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알뜰폰 시장도 11%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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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등 합리적 요금제를 찾는 특정 집단이 알뜰폰으로의 이동을 거의 마쳤다는 것.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통사 간 요금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라 향후 알뜰폰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