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중소 도시를 공략하세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위메이크 데이@베이징(wemake day@Beijing)' 행사장에서 만난 앤디김(Andy Kim) 위메이크그룹 CEO는 "한국 인공지능 및 로봇과 VR, AR 기업의 활로를 뚫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진출을 위한 현실적 대안은 2·3선 도시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메이크그룹은 중국 로봇 바리스타 카페 및 공유 오피스 체인 '닷컴스페이스', 전자 음향 부품 대기업 '고어텍(Goertek)'과 손잡고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간판 뿐인 투자 보다 인수합병(M&A) 등 직접 거래를 성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9개의 스타트업이 20여 개의 중국 벤처캐피탈사와 예비 투자자에 기술을 시연한 이번 행사도 스타트업 중국 진출 프로그램 일환이다. 다음 행사는 칭다오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임대료와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역 정부의 의지는 높고, 큰 기업이 있지만 협력 파트너와 인재 및 기술을 찾아야 하는 2·3선 도시가 한국 기업 진출의 적격지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 HTC 등을 거치며 누구보다 차세대 기술의 해외 진출 어려움을 몸소 겪어 온 김 CEO는 HTC에서 디지털 이노베이션 오피서로 '바이브(Vive)' 가상현실(VR) 사업을 론칭한 이력이 있으며, IBM의 글로벌 컨설팅 임원으로서 세계 스마트폰 및 전자 기업의 혁신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 그룹장도 역임했다.
김 CEO는 "중국이라는 국가 특성에 맞는 현지 법인 협력, 정부의 지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베이징과 선전 등 1선 도시에서 눈을 돌려 기술 성장 투자 여력이 큰 2·3선 도시를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 의지에 맞물려 한 국가에 버금가는 시장과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 시장에 소프트랜딩 하기 위한 기지로 적합하단 이야기다.
김 CEO는 "대학과 연계해 산학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합작사(JV) 설립으로 연계할 수 있다"며 "중국과 한국의 적절한 역할 분배를 통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기술과 마케팅, 생산과 영업 등 강점을 결합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지방정부 및 지방 대기업과 협력해 매칭펀드 등을 형성해 현지 상용화 모델을 다진 이후, 대도시 등으로 뻗어나가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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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크그룹은 한국에서 좋은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액셀러레이터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김 CEO는 "산둥 지역 등 2·3선 도시 진출을 위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크그룹은 고어텍 그룹과 닷컴 그룹의 투자를 받아 투자자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액셀러레이터 사업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