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화두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다. 이를 껄끄럽게 지켜보고 있는 주체 중 하나가 바로 유럽이다.
유럽 언론은 AI 영역에서 유럽 국가와 중국 및 미국의 수준을 비교하고 역량 차이가 크며 상당 부분 수동적으로 이끌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유럽의 변두리화'다.
향후 단기간 내에 생태계를 갖추지 못하면 주류 무대에서 밀려날 것이란 우려가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의 상황도 유럽 못지 않게 심각하다.
27일 중국과 유럽 언론에 따르면 독일 AI 벤처투자펀드 아스가르드(Asgard)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3천600여 개의 AI 스타트업이 활동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은 1393개로 40%를 차지한다"고 집계했다. 중국에 383개의 기업이 있으며 전체 비중은 11%다. 그 뒤를 잇는 이스라엘에는 362개의 기업이 소재하며 비중은 10%다.
한국에는 42개의 기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순위는 12위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113개로 6위에 올라있다. 중국 기업 수가 한국 기업 수의 10배 가량에 이르는 셈이다.
유럽의 경우 총 769개의 AI 스타트업이 있으나 이 수를 비교해도 미국에 이어 2위다. 유럽 국가 중 가장 AI 스타트업이 많은 국가는 영국으로 245개로 4위다. 프랑스는 109개로 7위, 독일은 106개로 8위다.
아스가르드의 파비앙 페랄라(Fabian Perala) 파트너는 "비록 기업의 숫자에 불과한 데이터지만 AI 학술 연구 측면에서 수량이나 질적 측면, 그리고 투자 규모 측면에서도 유럽은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져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비교적 대형 IT기업이 부재한 것이 AI 산업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이 방면에서 돌파구 마련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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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럽의 다수 국가와 기관은 AI에 많은 자금과 자원 투입을 서두르고 있다. 프랑스는 향후 4년간 15억 유로를 AI 연구에 투입키로 했으며 영국 역시 10억 파운드 규모의 목돈 투자를 예고했다. 룩셈부르크 국가산업센터(LHOFT)는 중국 AI 유니콘 기업 딥블루(Deepblue)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PWC 등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실험실을 설립해 자율주행, 로봇, 블록체인과 금융 데이터 보안 등 영역을 연구하고 있다.
유럽은 AI 연맹을 설립할 예정이며 올 연말 이전 관련 규칙 초안 등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