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해킹 여파...비트코인 수수료 400% 급등

다급했던 지갑 이동 작전 로그로 확인

컴퓨팅입력 :2018/06/21 10:08    수정: 2018/06/21 17:52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하루사이 400% 이상 증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킹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긴급하게 거래소 지갑을 정리하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린 결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다수의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평균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0.55달러에서 3달러가까이 치솟았고, 거래 컨펌 시간도 6분에서 20분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크게 혼잡해진 원인으로 빗썸 해킹 사건이 지목됐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선불폰 결제 서비스 업체 비트리필의 세르게이 코틸리아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빗썸이 핫월렛(인터넷과 연결된 보관소)을 비우면서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거대한 백로그가 발생했고 거래 수수료가 올라갔다"는 글을 게시했다.

세르게이 코틸리아 비트리필 CEO의 트위터 캡처

빗썸은 해킹공격으로 35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 당한 후 서둘러 핫월렛에 있는 모든 암호화폐를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으로 이동시켰다고 공지한 바 있다.

코틸리아 CEO는 "빗썸이 정리 작업을 하면서 최대 100배의 초과 수수료를 지급했고 이것이 전체 네트워크와 모든 거래수수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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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블록을 생성해 거래를 처리하는 채굴자들은 더 높은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트랜잭션을 우선 처리한다. 해커 공격을 받고 있는 빗썸이 암호화폐를 서둘러 이동시키기 위해 평균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불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틸리아 CEO는 "이번 건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루 이틀 이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