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전남 진도군 진도읍에서 브레이크가 풀린 채 비탈길을 돌진하듯 내려가던 차량을 온몸으로 멈춰 세운 황창연㊿씨가 'LG 의인상'을 수상했다. 황씨는 이 사고로 전치 12주의 큰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LG복지재단은 비탈길을 돌진하던 차량을 막아세워 2차 대형 사고를 막은 진도군청 공무원인 황 씨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https://image.zdnet.co.kr/2018/06/18/jhjung70_y94zBOI4fFR.jpg)
황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퇴근을 하던 중 진도읍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 경사로에 세워둔 차량이 갑자기 뒤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차량 안에는 학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여러 명이 타고 있었지만, 운전자는 기어와 제동장치를 허술하게 해놓은 사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황 씨는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듣고 망설임 없이 달려가 차 문을 잡고 한쪽발로 버티며 차량을 세워보려 하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몸을 반쯤 차 안쪽으로 집어넣은 황 씨는 기어를 바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잡아 당겨 극적으로 차량을 멈춰 세웠다. 차량이 계속 진행했다면 차량 통행이 빈번한 왕복 2차선 도로로 진입하게 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황 씨는 차량에 매달려 멈추는 과정에서 바닥으로 튕겨져 나가 척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황 씨는 "아이들이 타고 있어 세워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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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 관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황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LG 의인상은 故 구본무 LG 회장이 평소 강조해 왔던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뜻에서 지난 2015년부터 만들어진 상이다. 지금까지 황창연씨를 포함해 78명의 시민들이 이 상을 받았다.